스피스-토마스 새해 첫 전쟁...'왕자들의 게임'에 도전장 던진 김시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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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디오픈 당시 조던 스피스(오른쪽)와 저스틴 토마스. [AP=연합뉴스]

지난해 7월 디오픈 당시 조던 스피스(오른쪽)와 저스틴 토마스. [AP=연합뉴스]

왕자들의 게임.

2018년 첫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대회가 5일 개막한다.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이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에서 열리는 센트리 챔피언스 토너먼트는 지난해 PGA 투어 대회 우승자 34명만이 출전해 2명씩 한 조를 이루는 대회다. 그래서 '왕자들의 게임'으로 부를 만 하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3일 발표한 첫 라운드 조 편성에서 조던 스피스와 저스틴 토마스(이상 미국)가 같은 조에 편성된 게 눈길을 끈다. 만 24세 동갑내기 친구 사이인 둘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서도 대회가 열리는 하와이를 일찌감치 함께 찾아 새해를 맞기도 했다. 둘은 지난해 골프계를 뜨겁게 달궜던 선수들이다. 지난해 세계 22위였던 토마스는 1년새 다섯 차례 우승을 거두면서 3위까지 껑충 뛰어올랐고,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까지 거머쥐었다. 스피스도 디오픈 등 3승을 거둬 세계 2위까지 올라섰고,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오랜 여자친구인 애니 베렛과 약혼을 했다.

그만큼 새해 첫 대회에서 어떤 성적을 낼 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토마스는 "올해 가장 큰 과제는 작년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가능한 모든 토너먼트에서 최선을 다해 플레이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지난해 성과를 계속 이어가겠단 의미다. "환상적인 한 해를 보냈다"고 한 스피스는 "2018년에도 모든 상황에서든 준비할 것이다. 성공이든, 실패든, 그 속에서 배워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피스는 최근 3년 연속 이 대회에서 3위권 바깥으로 밀린 적이 없었다(2위-우승-공동 3위). 그밖에도 세계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지난 시즌 PGA 투어 신인상을 받았던 잔더 셔펠레(미국)와 한 조에 편성됐고, 세계 4위 존 람(스페인)과 5위 마쓰야마 히테키(일본)도 이번 대회에 나선다.

 김시우. [사진 CJ대한통운]

김시우. [사진 CJ대한통운]

한편 이 대회엔 한국 선수론 유일하게 김시우(23·CJ대한통운)가 출전한다. 지난해 최연소로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을 거뒀던 김시우는 지난해 7월  바바솔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던 그레이슨 머레이(미국)와 한 조에 편성됐다. 김시우는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인스폰서를 제외하곤 모든 걸 바꿨다. 골프클럽·볼·장갑·골프화·의류 등을 모두 바꿨다. 지난해 11월부터 체력 훈련에 매진하면서 근육을 키운 김시우는 자신의 훈련 성과에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김시우는 "몸도 많이 올라오고 비거리도 10∼15야드 정도 더 늘었다. 새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이 대회에 출전한 바 있다. 당시엔 출전 선수 32명 중 30위에 올랐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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