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포천 양계농가 AI 의심 신고…닭에선 7개월 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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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1일 오전 전남 영암군 신북면의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된 한 종오리 농장에서 눈이 내리는 가운데 방역 작업자들이 살처분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11일 오전 전남 영암군 신북면의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된 한 종오리 농장에서 눈이 내리는 가운데 방역 작업자들이 살처분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포천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3일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해 6월 이후 닭을 기르는 양계농장에서 AI가 발생한 건 처음이다. 방역당국은 경기 전역과 강원 철원 지역에 가축·축산관련 종사자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리고 긴급 조치에 나섰다.

지난해 6월 이후 양계농장에서 처음 발생 #간이 검사 결과 양성, 고병원성 여부 지켜봐야 #경기 전역·강원 철원 일시이동중지 명령

 농식품부에 따르면 해당 농가에서 발생한 AI가 고병원성인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간이 검사에서 AI 확진 판정이 나왔지만 증상이 심하고 확산이 빠른 고병원성인지는 1~2일 걸리는 정밀 검사를 통해 알 수 있다.

 방역당국은 우선 해당 농가에서 기르는 닭 19만7000마리와 반경 500m 이내 양계농가 31만3000마리에 대한 살처분을 진행했다. 고병원성 확진 이전이긴 하지만 확산 가능성을 원천 봉쇄하기 위한 긴급 조치다.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될 경우 범위를 늘려 3km 이내 가금농가에 대한 살처분 확대도 검토 중이다.

 이기중 농식품부 조류인플루엔자방역과장은 “해당 농가에서 폐사한 닭에 AI 간이키트 검사를 3건 실시했는데 모두 양성으로 나왔다”면서 “조류인플루엔자 긴급행동지침(AI SOP)에 의해 예방적 살처분, 이동제한, 역학조사 등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월 21일 전북과 경계인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인 충남 서천 금강하굿둑 일원에서 축협관계자들이 방역차량을 이용,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김성태/2017.11.21

지난 11월 21일 전북과 경계인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인 충남 서천 금강하굿둑 일원에서 축협관계자들이 방역차량을 이용,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김성태/2017.11.21

 일시이동중지(stand still) 명령은 3일 오후 3시부터 경기도 전역 및 포천시와 인접한 강원 철원군에 내려졌다. 산란계 농장에는 15일 오후 3시까지 48시간 적용되고 육계농장은 24시간 후인 4일 오후 3시까지 해당된다. 해당 지역에 있는 가금농가 4만1115곳, 도축장 11곳, 사료공장 103곳, 차량 6926대 등이 적용 대상이다. 위반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는다.

 이번 신고는 7개월만에 양계농장에서 발생한 첫 AI다. 지난해 11월 이후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전남 지역 오리농가 9곳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왔지만 닭을 키우는 농가에서는 AI 발생이 없었다. 이 과장은 “AI 확산을 막기 위한 차단방역 조치에 가금 농가를 포함한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세종=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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