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촬영지로 잘 알려진 체코 프라하. [사진제공=하나투어]
서울 신대방동에 사는 김모씨(35)는 최근 신혼여행 준비를 하면서 그리스의 산토리니나 태평양의 외딴 섬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두 곳 모두 거리나 비용이 만만치 않은 곳이다. 예식준비나 혼수 등은 간략하게 했지만 일생에 단 한번 뿐인 신혼여행만큼은 충분하게 즐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기간도 6~7일 일정으로 넉넉하게 잡을 계획이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면 쉴 틈도 없이 바로 회사에 나가야 하는 것이 문제지만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 물론 예비신부의 생각도 김씨와 똑같다.
본격적인 결혼시즌을 맞아 신혼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로 여행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다. 또 많은 신혼부부들이 해외로 떠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결혼정보업체 선우 부설 한국결혼문화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한 초혼 신혼부부 305쌍을 대상을 조사한 결과 해외 신혼여행 비율이 2003년 69.9%에서 2005년 87.6%로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9명은 해외로 떠난다는 것이다. 여행 일정도 길어지고 씀씀이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 결과 해외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신혼부부들은 평균 5.3일간 373만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신혼여행 트렌드는 고급화, 다양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동남아 지역 선호도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지만 풀장이 딸린 단독빌라로 떠나는 고급형 패키지 이용자들이 늘고 있는가 하면, 남들이 잘 가지 않는 남태평양이나 지중해 지역의 섬을 찾는 경우도 늘고 있다.
◆ 동남아 럭셔리 빌라 인기=선우의 조사에 따르면 신혼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지역 중 동남아(64%)가 1위를 차지했으며 괌, 사이판 등 미국령 휴양지(12%), 오세아니아(10%)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필리핀과 인도네시아가 1, 2위를 차지했다.
신혼여행하면 누구나 동남아를 떠올릴 정도로 허니무너들의 1순위 신혼여행지로 손꼽힌다. 가까운 거리와 적당한 가격, 천혜의 자연환경 등이 신혼여행지로 적격이기 때문이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예전에 비해 점점 더 고급스러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푸껫, 세부, 빈탄 등 동남아 리조트의 단독 빌라가 인기다. 다른 사람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둘 만의 공간에서 편안하고 오붓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객실에 비해 가격 면에서 비싸지만 일생에 단 한번이라는 생각 때문에 신혼커플이 선호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형태에 따라 풀 빌라, 자쿠지 빌라 등을 선택할 수 있다. 풀 빌라는 객실 하나마다 풀장이 딸려 있는 형태를 말하며 자쿠지 빌라는 스파에서 볼 수 있는 거품 목욕을 할 수 있는 월풀 형태의 욕조가 딸려 있는 빌라를 말한다.
넥스투어의 관계자는 "동남아 유명 리조트의 경우 자쿠지 빌라는 1인당 150만원선, 풀빌라는 190만원선"이라며 "자쿠지 빌라에 비해 풀빌라가 약간 비싼 편"이라고 말했다. 풀빌라의 경우 풀의 크기가 제각각이기 때문에 미리 사진 등을 통해 풀의 크기가 어느 정도 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 여행지 다변화 추세=양적으로는 많지 않지만 동남아 일변도에서 벗어나려는 허니무너의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남들이 잘 가지 않는 여행지를 찾아서 조용히 즐기고 싶어하거나 휴양형 여행에서 벗어나 유럽 배낭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예비부부들도 많이 있다.
하나투어의 강동원 대리는 "드라마 촬영지였던 유럽의 프라하나 파리 등으로 배낭여행을 떠나는 신혼부부들도 종종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나 레포츠 매니아 커플들은 사이판이나 괌, 호주, 뉴질랜드 등을 선호하기도 한다.
그밖에 일본 오키나와, 중국 하이난다오, 브루나이, 홍콩 등은 전통적인 신혼여행지는 아니지만 가까운 거리와 희소성 등으로 최근 새로운 신혼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대부분의 여행사들의 신부 할인이나 동반자 할인 등의 명목으로 가격 할인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예약기간에 따라 할인을 제공하는 상품들도 있다.또 조기 예약자에 한해서 다양한 경품을 지급하는 경우도 있다.
(조인스닷컴 Join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