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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산불 17시간째…잔불 여전히 ‘활활’, 인명피해는 없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일 부산 기장군 삼각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17시간째 이어지고 있다. 2일 오후 3시 현재 80% 진화된 상태다. [사진 부산소방본부]

지난 1일 부산 기장군 삼각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17시간째 이어지고 있다. 2일 오후 3시 현재 80% 진화된 상태다. [사진 부산소방본부]

1일 오후 10시쯤 부산 기장군 장안읍 삼각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17시간째 타고 있다. 소방당국은 2일 오전 큰 불길이 잡혀 이날 오후 완전 진압을 예상했으나 잔불이 계속 살아나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다.

지난 1일 밤에 기장 삼각산에 산불 #2500명과 헬기 12대 투입해 진화중 #큰 불길 잡았지만 2일 오후 잔불 20% #현재 임야 50ha 소실…원인조사중

2일 오후 3시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부산 기장군 삼각산에서 발생한 불은 현재 임야 50ha(약 15만평)를 태웠으며 80% 정도 진화된 상태다. 당초 소방당국은 임야 100ha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했으나 이날 오후 4시 50ha로 피해 면적을 수정했다. 나머지 20% 진화를 위해 현재 인력 2500여명이 투입돼 물을 퍼 나르고 있다. 하지만 화재 발생 면적이 넓고 바람이 불면서 잔불이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부산소방본부 관계자는 “소방헬기가 잔불을 발견해 소방대원들에게 알려주면 대원들이 물을 퍼 나르며 불을 끄고 있다”며 “산불 발생 면적이 넓어 대원들의 이동 거리가 멀다 보니 잔불이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부산 기장군 삼각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17시간째 이어지고 있다. 2일 오후 3시 현재 80% 진화된 상태다. [사진 부산소방본부]

지난 1일 부산 기장군 삼각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17시간째 이어지고 있다. 2일 오후 3시 현재 80% 진화된 상태다. [사진 부산소방본부]

최악의 경우 일몰 때까지 산불을 완전히 진화하지 못하면 다음 날 일출 때까지 산불이 지속할 가능성이 짙다.  일몰로 소방 헬기가 철수하면 잔불 진화 자체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소방 헬기가 출동할 수 있는 내일 오전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산불은 지난 10년간 부산에서 발생한 산불 가운데 두 번째로 피해 면적이 넓다. 지난 1일 오후 9시 46분 119로 화재 신고가 접수됐지만 일몰 이후라 소방 헬기를 투입할 수 없었다. 또 산 정상까지 가는 데 시간이 걸려 이날 오후 11시 10분에야 화재 진압을 위한 진입로를 확보했다. 지형도 험해 소방호스를 펼쳐 불을 끌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다. 사람이 일일이 물을 등에 지고 산에 올라가서 불을 끄는 구식 방식을 쓸 수밖에 없었다. 밤새 진행된 진화작업은 불이 다른 곳으로 크게 번지는 것을 막는 정도였다.

부산소방본부는 2일 날이 밝으면서 오전 7시 40분부터 소방 헬기 6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에 착수했다. 이어 산림청 헬기와 소방 헬기 6대가 추가 투입돼 모두 12대의 헬기가 산 능선을 따라 물을 뿌리고 있다. 화재현장에는 소방대원과 기장군청 공무원, 경찰 등 인력 2500여 명과 소방차를 비롯한 장비 64대가 투입됐다.

산불의 정확한 발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실화와 방화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조사할 방침이다. 삼각산 주변 CCTV를 통해 불이 나기 전 입산자들을 분석할 예정이다.

부산 기장군 산불발생 현황. [사진 부산소방본부]

부산 기장군 산불발생 현황. [사진 부산소방본부]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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