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약속 지키는데 34년이 걸렸네” 특별했던 천호진의 대상 소감(영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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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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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천호진(57)이 ‘2017 KBS 연기대상’을 수상하며 전한 소감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천호진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KBS 홀에서 진행된 ‘2017 KBS 연기대상’에서 배우 김영철과 대상을 받았다. 1983년 MBC 17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그는 드라마 ‘가시나무 꽃’(1992) ‘애정만만세’(2011) 영화 ‘베테랑’(2014) 등 수십여편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깊은 연기 내공을 선보였다.

천호진은 현재 출연 중인 KBS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으로 소감의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아직 저희 드라마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감히 이 상을 받게 되는 게 집중력이 흐트러질 것 같아서 받지 않겠다”며 “이 상을 세상 모든 부모님에게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을 진심으로 전해드리고 싶은 사람이 있다”며 자신의 아내를 향해 “여보, 연애할 때 한 약속 지키는 데 34년 걸렸다. 너무 늦었다. 너무 미안해. 당신만 허락하면, 다음 생애 다시 한번 당신과 살아보고 싶다”고 했다. 데뷔 34년 만에 받는 첫 대상. 그동안 묵묵히 자신의 곁을 지켜준 아내에게 고마움과 애정을 전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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