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사이클·승마·양궁·하키 4개종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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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국내 경기단체 심판원들의 상당수가 국제심판수준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드러나 이에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서울올림픽대회조직위(SLOOC)에 따르면 서울올림픽 23개 정식종목중 국내심판들의 자격미달로 각종국제연맹으로 부터 단 1명의 주심도 배정받지 못한 종목이 사이클·승마·하키·양궁등 4개종목에 이르며 테니스·승마등 일부종목은 보조심판격인 라인스맨(선심)과 유도요원까지도 외국인들을 기용해야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이들 종목의 경우 국내 경기력수준도 크게 떨어지는데다 경기결과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심판마저 없어 한국은 개최국임에도 불구, 서울올림픽때상당한 불이익을 감수하지 않을수 없게 됐다.
특히 1급심판자격을 보유한 심판으로 구성되는 하키는 남자심판 18명과 여자심판 12명등 모두 30명이 투입되지만 한국은 자격보유자가 없어 심판배정을 받지 못해 금메달까지바라보고 있는 여자하키는 홈코트임에도 오히려 심판면에서 불리한입장이다. 반면 일본은 남녀하키팀 모두 출전권마저 획득하지 못했음에도 심판 2명을 배정받고 있어 한국과 좋은 대조를 보이고 있다.
한편 한국이 메달을 기대하고있는 종목중 심판의 권한과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복싱·레슬링·유도등 투기종목과 축구·배구등 일부 구기종목은 3∼6명의 한국심판이 주심으로 배정받아 심판면에서 오는 불리함은 면할수 있게됐다.
이에대해 스포츠전문가들은『농구·배구등 인기종목의 경우 심판을 직업으로하더라도 생계유지가 가능해 경기인들 스스로가 국제심판자격획득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승마·사이클·조정·커누등 비인기종목은 국내대회도 몇차례 되지않아 심판을 직업으로 삼을수 없기때문에 국내심판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수 없는 현실』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 국제심판자격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영어·불어로 출제되는 시험에 합격해야 하나 국내 경기인들의 어학수준이 이에 미치지 못하는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LA올림픽의 경우 총소요 심판 2천2백96명의 약50%정도(1천1백26명)를 자국인으로 기용한 반면 서울올림픽에 투입되는 국내심판은 4O%에 그치고 있다.
◇주요증폭 한국주심
▲복싱(42명중3)=김영배 조석인 이재인▲레슬링(50명중3)=김익종 김춘배 김문기▲유도 (24명중2)=남종선 안영환▲배구 (26명중2)=조영활 김영대▲축구=30명중 6명▲농구=30명중2▲펜싱=68명중2▲체조=33명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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