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이달 북한이 신형 위성운반 로켓이라고 주장하는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 준비 착수를 관계당국에 지시했다고 일본 아사히 신문이 31일 미사일 문제를 잘 아는 탈북자의 말을 인용해 서울발로 보도했다.
서울발 보도 "내년 9월 건국 70주년 겨냥했을 수도"
아사히는 "김정은이 지난 11일과 12일 양일간 평양에서 열렸던 군수공업대회의 비공개 석상에서 군수와 과학부문의 간부들에게 이런 지시를 내렸다"며 발사 시기와 관련해선 "내년 9월 9일의 건국 70주년을 자축하기 위한 발사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이어 "북한은 2012년 12월과 2016년 2월에 발사했던 은하 3호를 더욱 대형화한 기체의 발사를 목표로 삼고 있다"며 ‘기체의 이름은 은하 4호가 될 것’이라는 탈북자의 말을 함께 전했다.
아사히는 "기체의 개발은 거의 끝났지만 발사 준비는 앞으로도 반년 정도가 더 걸릴 것"이라며 "정보기관 소식통에 따르면 30일 현재 은하 3호가 발사됐던 평안북도 동창리의 미사일 발사장을 비롯해 북한내에 구체적인 발사 움직임은 아직 없다"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탈북자의 말을 인용해 "향후 발사할 미사일을 유도하고 관측하기 위한 위성을 발사할 수도 있고, 아니면 위성운반을 명목으로 (미사일의)대기권 재진입 실험을 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