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2006세빗] 하노버는 지금 DMB폰 왕중왕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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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의 정보기술(IT) 전시회인'세빗(CeBIT) 2006'이 9일(현지 시간) 독일 하노버 컨벤션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일과 생활을 위한 디지털 솔루션'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15일까지 계속된다. 주최 측은 행사 기간 50만명의 관람객과 3000여 언론사가 전시장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빗은 마이크로소프트.노키아.IBM 등 76개국 6200여 업체들이 ▶차세대 휴대전화 ▶LCD.PDP TV ▶통신.방송 융합 기기 등을 선보이는 첨단기술 경연장이다. 삼성전자.LG전자.팬택 등 국내 200여 업체도 2000여가지 제품과 각종 신기술을 내놓는다.

‘세빗 2006’ 개막을 하루 앞둔 8일 독일 하노버 전시장의 삼성전자 부스(왼쪽)와 LG전자의 부스에서 행사 관계자들이 전시물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

◆ 대세는 이동형 TV 기술=6월 독일 월드컵을 겨냥해 삼성전자와 LG전자.노키아 등은 TV를 시청할 수 있는 휴대전화를 경쟁적으로 선보인다. 주요 휴대전화 업체들은 전시회를 앞두고 이런 이동형 TV 상용 서비스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전시 기간 한국이 개발,상용화한 지상파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가 하노버시 전역에 실험 방송된다. 삼성과 LG는 DMB폰 시연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노키아 진영의 이동형 TV 기술인 DVB-H보다 한국 DMB기술이 우수하다는 점을 선전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의 듀얼(지상파.위성 겸용) DMB폰(SPH-B4100)을 비롯해 다양한 위성.지상파 DMB폰과 DVB-H폰(SGH-P910), 미디어 플로폰(퀄컴이 개발한 TV폰 기술) 등 여러 방식의 TV 휴대전화를 내놓는다.

LG전자도 지난달 상용화 시연에 성공한'유럽형 3세대(WCDMA) DVB-H폰'을 전시한다. 두 시간 이상의 실시간 TV 시청과 화상 통화가 가능하다. 또 지난 달 스페인 바르셀로나'3GSM 세계회의'에서 DVB-H폰을 선보인 노키아도 이를 주력품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 3.5세대 기술 각축전=유럽에서 올해 고속 하향 패킷접속(HSDPA)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는 점을 겨냥해 참가 업체들이 HSDPA폰을 대거 내놓을 전망이다.

HSDPA는 3.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로 3세대(WCDMA) 이동통신보다 10배 가량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빨라 대용량의 동영상 콘텐트를 쉽게 내려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휴대인터넷(와이브로)과 HSDPA 서비스를 시연하고 LG전자는 HSDPA폰을 선보인다.

LG전자는 50인치 PDP TV 30대와 42인치 PDP TV 8대를 결합해 만든 대형 조형물'움직이는 벽'을 야심작으로 내놓는다.

◆ 세빗(CeBIT.Center for Bureau, Information, Telecommunication)=미국의 소비자가전박람회(CES)와 함께 정보통신.전자 분야를 대표하는 전시회. CES가 가전.컴퓨터 부문에 주력한다면 세빗은 이동통신, 유무선 네트워크 분야의 최신 기술을 선보인다. 세빗은 1970년 하노버 산업박람회의 보조 전시회로 출발해 86년 독립 전시회가 됐따. 매년 3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다.

하노버(독일)=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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