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V 미니시리즈『가시나무새』 방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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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앨릭스·헤일리」의 『뿌리』이후 최고의 미니시리즈 화제작으로 꼽히는『가시나무새』가 9일부터 K-1 TV를 통해 방영된다.
오스트레일리아출신 여류작가 「콜린·맥클로」의 원작소설을 영상화한『가시나무새』는 평생동안 한번의 울음도 터뜨리지 않은 채 가시나무를 찾아 헤매다가 마침내 그나무의 가장 날카로운 가시에 스스로 가슴을 찔러 죽어가면서 일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울음을 길게 토한다는 아일랜드 켈트족의 전설에 나오는 가시나무새를 토대로 한 작품.
전설은 또 가시나무새의 울음은 그 어떤새의 노래보다 아름다워서 온 세상이 귀를 기울이며 천상의 신까지 미소를 짓는다고 덧붙이고 있다.
외화『가시나무새』의 스토리 전개는 야심만만한 젊은 사제 「랠프」신부와 어린 소녀 「매기」의 전생애에 걸친 비극적이고 운명적인 사랑을 그리고 있다.
신에 대한 사랑과 인간적인 욕망사이에서 방황하는「랠프」신부와 그의 아들을 낳고도 이를 속이며 일생을 불우하게 살아가는「매기」. 결국 두사람은 신에 대한 사랑과 인간에 대한 사랑이 하나라는 진실을 백발의 노인이된 생의 끝에서 깨닫게 되지만 그순간 「랠프」신부는 마치 죽음의 고통 속에서 마지막 노래를 부르는 가시나무새처럼「매기」의 품에서 숨을 거둔다는 얘기를 감동적으로 보여준 작품이다.
『가시나무새』는 83년 미국 ABC-TV를 통해 방영돼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 그해 에미상 6개부문(여우주연상·남우조연상·여우조연상·아트디렉트특별상·분장상·필름편집상)을 휩쓸고 골든 글로브상 4개부문 (TV미니시리즈최고상·미니시리즈 남자주연최고상·여자조연최고상·남자조연최고상) 마저 수상했다.
방영일정은▲1부 『드로게나의 신부』(9일)▲2부『불의 고백』(10일)▲3부『위험한 행복』(11일)▲4부『사랑의 죄 미움의 죄』(12일)▲5부『마지막 노래』(13일) 순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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