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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문화공간 여성 취미활동 돕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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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무료 이용이 가능한 문화공간이 최근 3년 사이에 잇달아 마련돼 여성들의 여가활동에 큰 도움을 주고있다. 85년 하이 패션 업체인 마담포라(대표 이철우)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 88의 1에 지하 1층, 지상 3층의 신사옥을 마련하면서 1층 60평 공간을 여성들을 위한 문화의 장으로 내놓은 것이 시초.
지난해에는 주방가구업체인 (주)오리표가 서울 강남구 반포동 745 금성빌딩 4층 1백30평을, 구두업체인 (주)금강제화가 서울 중구 명동 1가 47의 1 금강 명동 제2지점 2층 45평을 여성들의 문화활동을 위해 무료 대여키로 했다. 금년 2월 새로 개장한 롯데쇼핑도 6층 20평의 공간에 무료 음악 감상실을 마련했다.
이들 무료 문화공간은 업체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운영되고 있는데 (주)오리표의 경우 여성들의 행사라면 무엇이든지 가능하다. 따라서 동창모임에서 요리강습회, 각종 전시까지 가능한데 사용기간의 제한도 따로 두지 않고 있어 신청((554)1477)만 하면 스케줄이 겹치지 않는 한 대여 받을 수 있다.
금강 르노아르 아트홀은 전시전용 공간. 자선전이나 여성들의 그룹 전시회가 주로 열리고 있는데 신청((752)5161)할 경우 작품도록 등을 통해 수준을 알아본 뒤 대여해준다. 전시기간은 1주일이 원칙이나 경우에 따라 10일까지도 가능하다.
마담포라의 경우는 전시회·탈춤공연 등 문화행사나 불우이웃을 돕는 바자 같은 사회사업을 위한 행사장으로 제공한다는 것이 기본원칙. 단 특별한 무대장치가 필요한 것은 장소제공이 되지 않는다(신청 (548)5454).
아직까지 이들 장소에 대한 이용은 많지 않은 편.
그러나 작년 8월 문을 연 금강 르노아르 아트홀의 경우 지금까지 20여건의 전시회가 열렸으며 올해도 6, 7, 11, 12월만을 제외하고 일정이 꽉 짜여져 있어 앞으로의 이용은 점차 증가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각 업체에서 무료 문화공간을 마련하고 나선 것은 주 소비층이 여성이라는 것이 주된 이유중의 하나. 디자이너 이철우씨는 『직업을 통해 만난 여러 여성들에 대한 감사의 뜻에서 여성들이 모여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 공간은 그간 비싼 전시장 대관료 때문에 작품발표를 미뤄오던 여성 취미그룹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달 23∼29일 금강 르노아르 아트홀에서 감격(?)의 첫 발표전을 가졌던  아낙 사진회 회원 정연희씨(40·주부)는 『주위에서 많은 격려와 칭찬을 해주어 계속 사진작업을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질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이 같은 무료 전시공간이 많이 생겨나 여성들의 취미생활이 작품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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