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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부대변인 “류여해 소시오패스처럼 기행… 제명해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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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영 자유한국당 부대변인은 26일 당협위원장직을 박탈당한 뒤 홍준표 대표를 향해 원색적 비난을 쏟아낸 류여해 최고위원에 대해 “류여해씨는 비이성적이고 비정상적인 기행과 정신분열증적인 해당 행위를 즉각 멈추라”고 촉구했다.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SNS로 생중계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20171226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SNS로 생중계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20171226

송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이한 행동과 퍼포먼스가 대중의 관심을 끌자 천지 분간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류 최고위원은 최근 당무 감사에서 기준미달로 당협위원장직을 박탈당한 뒤 한국당은 공산당에 비유하며 반발하는가 하면,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인 라이언 인형을 들고 다니며 ‘외롭다’고 말하기도 했다.

송 부대변인은 “류여해씨의 천방지축 경거망동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류여해씨는 비이성적이고 비정상적인 기행과 정신분열증적인 해당 행위를 즉각 멈추라”고 촉구했다. 이어 “한국당을 마치 공산당에 빗대 비아냥거리는 막말을 닥치는 대로 내뱉고 있다”며 “당 얼굴에 먹칠하는 행동을 즉시 멈추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류 최고위원에 대해 ‘제명’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류여해씨의 기이한 언행은 역설적으로 당무감사위원회가 전원 일치로 당협위원장직을 박탈하고 윤리위원회(윤리위) 제명을 권고한 결정이 매우 적절했음을 증명하고 있다”며 “당무감사위원회의 혜안에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당 윤리위도 류여해씨의 기이한 언행과 해당 행위에 대해 제명을 함으로써 당의 위상과 명예를 짓밟는 해당 행위에 대해 일벌백계의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윤리위가 내릴 수 있는 징계는 경고, 당원권 정지, 제명, 탈당 권유 등 네 가지다. 윤리위가 징계 권고안을 결정한 뒤 당 최고위원회가 회의를 열어 의결하면 효력이 발생한다.

류 최고위원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엄마를 내버리고 첩을 들여 첩 말만 들으며 혼을 놓은 아버지를 보는 마음이다. 큰딸로서 막을 수밖에 없었다”며 “당무 감사로 인한 당협위원장 사퇴 의결과 조직강화특위 구성 등은 전면 무효”라고 반발했다.

한편 정주택 한국당 윤리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윤리위 회의를 마친 뒤 류 최고위원에 대한 ‘제명’ 징계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제명은 최고수위의 징계다. 한국당 징계처분에는 제명과 탈당권유, 당원권정지, 경고가 있다. 당원에 대한 제명은 윤리위 의결 후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윤리위는 류 최고위원이 당의 위신을 훼손시키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등 해당(害黨) 행위를 했다고 판단했다.

정 위원장은 “‘홍준표 대표가 자기한테 가까이 다가오는 의원들을 당협위원장을 시키기 위해 몰아냈다’고 자의적으로 비방한 내용 등 유사한 게 여러 건 있었다”고 징계사유를 설명했다.

앞서 류 최고위원은 당무감사 ‘커트라인’을 넘기지 못해 서울 서초갑 당협위원장을 박탈당할 위기에 놓이자 ‘홍 대표는 여자를 무시하는 마초’ ‘친홍 당협은 살아남았다’ 등 홍 대표를 강하게 비판해 왔다.

윤리위는 류 최고위원과 함께 회부된 정준길 전 대변인에게는 ‘경고’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배재성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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