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 복고풍 신발 100만 족…비결은 가성비와 유통 채널 다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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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 코트디럭스. [사진 휠라코리아]

휠라 코트디럭스. [사진 휠라코리아]

휠라코리아는 지난해 9월 첫선을 보인 복고풍 신발 ‘코트 디럭스’가 지난 22일까지 누적 판매 100만 결레를 돌파했다고 26일 밝혔다. 업계에선 보통 한 달 1만 켤레 이상 팔리는 신발을 히트 상품으로 친다. 코트 디럭스는 15개월 동안 월평균 7만 켤레가 팔려 업계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1분에 1.5켤레씩 팔린 셈이다. 코트 디럭스는 1970년대 휠라 테니스화의 디자인을 차용한 복고풍 운동화로 간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코트 디럭스' 15개월만에 100만족…1분에 1.5켤레 팔려 #중국 글로벌센터에서 직접 샘플 개발 통해 생산 단가 낮춰 #백화점·대리점 외 홀세일 등 유통채널 다변화 전략 구사 #복고풍 주 소비층은 10~20대, 간결한 디자인도 인기 비결

휠라코리아는 코트 디럭스의 인기 비결은 ‘가성비’라고 자평했다. 윤지환 휠라 신발사업부장은 “중국 푸젠 성에 있는 글로벌 소싱센터를 통해 신발 샘플을 100% 자체 생산하고 있다”며 “많은 투자와 노하우가 필요한 샘플 개발을 직접 하고, 바잉(Buying) 파워를 확대해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휠라코리아는 경쟁사 제품보다 3만~5만원가량 낮은 가격(6만9000원)에 코트 디럭스를 내놨다.

유통 채널의 다변화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휠라코리아는 지난해 말부터 백화점과 대리점 등 전통적인 유통 채널 외 도매 채널을 병행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신발의 경우 ABC마트·폴더·핫티 등 젊은층이 애용하는 신발 편집매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였다. 윤 부장은 “홀세일 위주로 전개하면서 재고 관리비 등 유통 비용이 절감돼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휠라 디스럽터2. [사진 휠라코리아]

휠라 디스럽터2. [사진 휠라코리아]

복고풍이지만 코트 디럭스의 주 소비층은 10~20대다. 이들의 취향을 반영한 간결한 디자인도 인기를 끈 요인이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간결함을 유지하면서도 뒤축에 로고를 넣어 포인트를 준 점이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또 메로나, 베네피트 펀치팝, 펩시와 협업을 통해 새로운 버전을 연이어 선보인 것도 100만 켤레 판매에 힘을 실었다. 휠라코리아는 코트 디럭스에 이어 지난 6월 출시한 복고풍 신발 ‘디스럽터2’ 도 50만 켤레 이상 판매됐다고 밝혔다.

윤 부장은 “소싱 능력과 유통 채널 다변화 등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게 된 만큼 앞으로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지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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