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株들 '하나로' 득실계산 골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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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통신사업 재편과도 맞물린 하나로통신의 자금난 해법이 결국 외자유치로 가닥을 잡으면서 증시에서는 관련 통신주의 주가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 '득실 계산'이 한참이다.

최근 유상증자 실패 등으로 자금난에 몰린 하나로통신은 지난달 29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미국계 투자회사인 AIG-뉴브리지 컨소시엄이 제시한 5천8백억원 규모의 신주(新株) 발행을 통한 외자유치 계약을 승인했다.

만기가 지난 1억달러 규모의 해외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SK텔레콤이 하나로통신의 기업어음(CP)을 매입할 때 지불할 돈으로 2일 갚기로 했다.

반면 데이콤.㈜LG 등을 통해 하나로통신의 지분 15%를 보유한 LG그룹에 대해선 부정적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동부증권 김성훈 연구원은 "다음달 21일 열리는 주총에서 외자유치안이 통과돼 LG의 하나로통신 인수가 실패하면 통신사업을 원점부터 재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金연구원은 "LG의 통신사업 기반 약화로 통신 계열사들이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경우 LG텔레콤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로통신의 지분을 5% 가진 SK텔레콤 주가는 1.4% 떨어졌다. 하나로통신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한 데다, LG가 통신사업에서 발을 뺄 경우 업계 구조조정에 대한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됐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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