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웅 감독 "삼성화재 독주 아니었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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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강 구도요? 삼성화재 독주 아니었나요?"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최태웅(41) 감독이 오히려 반문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프리랜서 김성태]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프리랜서 김성태]

현대캐피탈은 25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18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0(25-21 25-17 25-21)으로 누르고 완승을 거뒀다. 지난 두 경기 연속 풀 세트 패배를 당한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11승7패(승점 36점)를 기록하면서 1위 삼성화재(14승4패·승점38)를 승점 2점 차로 쫓았다.

3위 대한항공은 이날 패배로 10승8패(승점28)를 기록해 2위 현대캐피탈과는 승점이 8점 차까지 벌어졌다. 3라운드를 마친 25일 현재 사실상 이번 시즌은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양강 구도로 가는 모양새다.

그러나 최 감독은 "삼성화재 독주 아니었나요? 저희는 하루만 1위를 해봐서…"라고 말끝을 흐렸다. 지난 시즌 우승팀인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단 하루만 1위에 머물렀다. 지난 14일 한국전력을 3-0으로 꺾고 1위에 올랐지만, 바로 다음날 삼성화재가 KB손해보험을 3-1로 누르고 1위를 탈환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사진 KOVO]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사진 KOVO]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우여곡절이 많았다. 외국인 선수인 라이트 공격수 아르파드 바로티가 부상으로 아웃되면서 외국인 선수를 교체해야 했다. 여름 내내 레프트 공격수로 전환했던 문성민의 노력이 허사가 됐다. 레프트 포지션에 안드레아스 프라코스를 영입하면서 문성민은 다시 라이트 자리로 돌아갔다. 그 사이 주전 세터 노재욱의 허리 부상으로 팀 조직력이 약화됐다.

환호하고 있는 현대캐피탈 선수들. [사진 KOVO]

환호하고 있는 현대캐피탈 선수들. [사진 KOVO]

그러나 서서히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안드레아스가 팀에 적응하면서 잘 녹아들고 있다. 더불어 문성민의 컨디션도 살아나 25일 경기에서 이번 시즌 첫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노재욱도 허리 치료를 병행하면서 경기에 나오고 있다. 노재욱은 "허리 통증은 여전하다. 잘 못해서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하루에 1~2시간 치료를 받고 보강운동도 따로 1~2시간씩 하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최 감독은 아직 욕심은 부리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팀이 이제야 안정 궤도에 올라왔다. 선수들이 서로 손발이 잘 맞으면서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 조금 더 안정되면 성적은 알아서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천안=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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