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도서] 『시뮬라시옹』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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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추천 도서 12/26

추천 도서 12/26

『시뮬라시옹』 장 보드리야르 지음,
하태환 옮김, 민음사 펴냄, 2001년

『화폐전쟁』 쑹훙빙 지음, 차혜정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 2008년

진짜는 가짜보다 가치가 있다. 하지만 기술의 발달은 당연한 사실을 뒤집는다. 『시뮬라시옹』은 지금이 가짜가 진짜보다 더 소중한 시대라고 주장한다. 사진관을 예로 들어 보자. 자신의 얼굴을 있는 그대로 찍어 주는 곳과 포토숍으로 원판을 가다듬어 주는 곳이 있다면 어느 쪽을 가겠는가? 그렇다면 진짜 돈보다 암호화폐라는 ‘가짜’(가상)의 돈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화폐전쟁』은 화폐를 둘러싼 ‘음모론’을 들려준다. 돈의 원래 이름은 ‘은행권’이다. 원래는 은행에 맡겨놓은 금과 바꾸던 교환권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설사 은행에 금이 없다 해도 화폐는 여전히 교환권만큼 값어치가 있다. 왜 그럴까? 돈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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