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는 어디쯤 지나고 있을까…“한국은 다녀가셨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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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ad tracks santa 페이지 캡처]

[Norad tracks santa 페이지 캡처]

“산타클로스 현재 위치는?”

크리스마스인 25일, 아직 산타클로스를 기다리는 아이들이 있다면 산타클로스 위치 추적 서비스를 이용해 보면 어떨까.

미국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가 운영하는 가상의 '산타 위치추적'서비스는 미 콜로라도주 피터슨 공군기지에서 출발해 세계를 여행하는 산타의 실시간 위치를 3차원 입체 영상으로 알려준다.

또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 (Norad traks santa)로 산타가 언제, 어느 도시에 도착할 예정인지 공지한다. 전화(1-877-446-6723)나 이메일(noradtrackssanta@outlook.com)로도 물어볼 수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NORAD의 산타는 세계를 돌며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해 주고 있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25일 오전 9시20분 (현지시간) 산타는 아이슬란드의 레이캬비크를 지나 아조레스(Azores)섬 폰타 델가다(Ponta Delgada)를 향하고 있다. 한국 서울에는 24일 오후 11시30분께 다녀갔다.

[NORAD 트랙산타트위터캡처=연합뉴스]

[NORAD 트랙산타트위터캡처=연합뉴스]

미국 영공을 방어하는 NORAD가 산타를 추적하는 일은 1955년 한 어린이의 전화로 시작됐다.

당시 NORAD의 전신인 콜로라도스프링스방공사령부(CORAD)의 해리숍대령에게 한 어린이가 "산타와 통화하고 싶다"고 전화를 걸어왔다.

이 아이는 한 백화점이 콜로라도주의 신문에 '산타 전화번호'라며 낸 광고를 보고 전화를 했다.

하지만 광고에 기재된 전화번호에 오타가 있었고, 우연히 구소련의 핵 공격에 대비해 상공을 감시하는 사령부 직통 전화로 연결된 것이다.

아이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던 숍 대령은 레이더를 체크해 산타의 위치를 알려줬다.

이렇게 시작된 산타 위치 추적 서비스는 해마다 군인과 15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로 이뤄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NORAD 트랙 산타'에 참여해 전화로 아이들에게 산타 위치를 알려주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부부의 모습 [AP=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NORAD 트랙 산타'에 참여해 전화로 아이들에게 산타 위치를 알려주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부부의 모습 [AP=연합뉴스]

올해는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음성 비서 알렉사도 참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도 24일(현지시간) 자원봉사로 참여해 아이들에게 산타위치를 안내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아이들에게 "루돌프의 빨간 코에서 나오는 적외선 신호가 미사일 발사와 비슷해 위성이 감지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작년에 이곳으로 걸려온 전화는 15만 4200건에 달하고 웹사이트는 1070만명이 방문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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