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tvN '화유기' 역대급 방송사고…중단됐던 2화 오늘 재편성

중앙일보

입력

tvn 드라마 '화유기'가 24일 2화 방송 사고 장면. CG처리가 안돼 와이어(좌)와 초록색 크로마키(우)가 그대로 노출된 채 방송됐다. [유튜브 캡처]

tvn 드라마 '화유기'가 24일 2화 방송 사고 장면. CG처리가 안돼 와이어(좌)와 초록색 크로마키(우)가 그대로 노출된 채 방송됐다. [유튜브 캡처]

tvN 주말극 '화유기'가 24일 2화 방송 중 10~15분간 두 차례 방송이 지연되다가 결국 돌연 방송이 종료되는 사고를 냈다.

밤 9시 방송을 시작한 드라마는 9시40분께 '60초 후 계속됩니다'라는 자막과 함께 1분자리 중간광고를 했다.

하지만 1분이 지난 후에도 방송은 계속되지 않고 자사 프로그램 예고편들만 약 10분간 연이어 나왔다.

이후 방송이 재개됐고 '잠시 방송 상태가 고르지 못했습니다. 시청자의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자막을 띄워 안내했다.

하지만 10시20분께또다시 똑같은 일이 반복됐다.

tvN은 결국 드라마를 방송 도중 끝내버리고 매주 일요일 밤 10시30분에 편성하는 '문제적 남자'를 예정보다 조금 늦게 틀었다.

시청자들은 이날 방송 지연뿐만 아니라 드라마 방송 화면에서도 와이어줄이 그대로 노출되고 귀신들의 CG(컴퓨터그래픽)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이상한 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tvN은 이날 늦게 "'화유기' 2화가 후반 작업이 지연돼 방송송출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며 "시청에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작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습니다"라고 공식 사과했다.

이어 "요괴라는 특수한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면서 짧은 시간 안에 완성도를 높이고자 노력하였지만, 제작진의 열정과 욕심이 본의 아니게 방송사고라는 큰 실수로 이어졌습니다"라고 밝혔다.

제작진 실수로 방송이 중단된 최악의 사고가 발생하자 편성 시간에 맞춰 간신히 제작하는 한국형 드라마의 '생방송 시스템'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tvN제공]

[tvN제공]

지금까지 한국형 드라마 제작 시스템의 문제는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제작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살인적인 인력 운용을 통해 하나의 드라마를 주 2회씩 60분 이상 방송하는 나라는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방송관계자들은 '화유기'처럼 CG가 많이 필요한 드라마는 더욱이 생방송 드라마로 찍는 것은 무모하다고 지적한다.

한편 이날 방송 도중 중단된 2화 화유기는 크리스마스인 25일 월요일 저녁 6시 10분에 재편성됐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