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69돌 "순국·순교정신 되새긴다"|불교·기독교·천도교 등 종교단체 갖가지 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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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3·1절 69주년을 맞아 불교·기독교·천도교 등 각 종교단체들은 여러 가지 기념행사와 강연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종교단체들은 3·1운동을 항일독립운동과 근대민족운동의 큰 분기점을 이룬 것으로 파악하고 운동에 적극 참여했던 종교인들을 추모하고 3·1정신의 계승방향을 모색한다.
불교 조계종은 3월1일 오전10시 포교원 주최로 조계사 법단에서 3·1절 기념 특별법회를 연다. 이날 법회에서는 오성명·김구하·금경산 스님 등이 서명, 1919년 중국 상해에서 발표된「대한 승려연합회 독립선언서」를 낭독한다. 또 33인중 불교인인 만해 한룡운과 백용성의 독립사상에 대한 강연도 한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봉은사에서는 대한 불교청년회 주최 제9회 3·1절 기념 만해 백일장 이 열린다. 28일에는 만해 사상 연구소 주관으로 서울 봉익동 대각사에서 만해 사상 특별강연회가 열리고 서울 불교 청년회에서는 만해 학교를 개설, 3월7일까지 그의 독립사상·불교 청년운동정신을 강의한다.
불교계는 3·l운동 당시 진보적 학승들이 많아 부산·대구·해인사 장터 등지에서 승려 들이 만세운동을 주도하고 많은 불교대중들이 참여하였으나 이에 대한 연구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보고 앞으로 이를 밝히는 작업을 해 나갈 예정이다.
기독교에서는 감리교본부·개교회와 예수교장로회 각 교회에서 행사를 갖는다.
감리교는 33인에 포함된 기독교인 16명중 9명이 감리교 신자여서 행사가 다채롭다.
감리교 남부연회는 27일 오후2시 당시 이화학당학생이며 매봉 감리교회 신도였던 유관순열사의 체취가 서려있는 매봉 교회(충남 천원군)에서 추도예배를 가졌다.
또 33인중 끝까지 신앙적 양심을 지켜 애국정신을 발휘한 신석구 목사 추모예배를 27일 청주제일교회당에서 가졌다.
중부연회는 3월1일 오후 경기도 화성군 제암 교회당에서 순국성도 추모예배를 가져 3·1운동의 큰 부분을 이루었던 제암리·수촌리 마을 감리교신도들의 정신을 재음미하는 행사를 갖는다.
한편 새문안·안동교회 등에서도 3·1운동 당시의 교회목사·평신도들의 뜻을 기리는 예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교회에서는 3·1운동에의 기독교인 참여를 기독교인의 신앙 고백적 차원에서 새롭게 조명하고 교회내의 순교·순국정신으로 이어가려 하고있다.
이들은 지금까지의 안일한 예배의식을 탈피, 확실한 민족역사 인식을 갖고 「3·1운동 예배의식」을 갖추어 나가며 3·1운동을 기독교 토착화와 접목시키는 작업도 해 나가려 하고있다.
천도교는 중앙 총부에서 의암 손병희 묘소(서울 도봉구 우이동 소재)를 참배하고 오전 11시 중앙대 교당을 비롯한 전국교구에서 경축기념식을 갖는다. 천도교 청년회는 파고다공원 의암 동상을 참배한다.
천도교는『3·1 정신이 후천 개벽에 따라 창도된 동학-천도교의 개벽정신과 연결된다』 고 강조했다.
천도교는 오늘의 민족운동 최대 과제는 민족 재결합이며 이는 3·1운동 정신의 계승으로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하고있다. <임재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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