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요정' 시프린, 벌써 3승...평창서 '알파인 통합챔피언'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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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케일라 시프린(가운데)이 올 시즌 알파인 스키 월드컵에서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한 직후 시상대에서 환호하고 있다. [쿠르쉐벨 AP=연합뉴스]

미케일라 시프린(가운데)이 올 시즌 알파인 스키 월드컵에서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한 직후 시상대에서 환호하고 있다. [쿠르쉐벨 AP=연합뉴스]

알파인 '스키 요정' 미케일라 시프린(22·미국)이 올 시즌 3승째를 거두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로 다른 세 종목에서 정상을 밟아 기대감이 더욱 높다.

시프린은 19일 프랑스 쿠르쉐벨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스키월드컵 여자 대회전에서 1·2차시기 합계 2분02초40을 기록, 정상에 올랐다. 테사 워레이(프랑스·2분03초39)와 마누엘라 모엘그(이탈리아·2분03초41)를 1초 정도의 간격으로 여유 있게 제치고 시상대 맨 위에 섰다. 시프린이 스키 월드컵에서 우승한 건 통산 34번째로, 주 종목 회전이 아닌 대회전 우승은 이번이 5번째다.

지난 3월 테스트이벤트 참가를 위해 한국을 처음 방문한 시프린은 ’한국 팬들이 스키를 포함한 겨울 종목을 마음껏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선=오종택 기자]

지난 3월 테스트이벤트 참가를 위해 한국을 처음 방문한 시프린은 ’한국 팬들이 스키를 포함한 겨울 종목을 마음껏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선=오종택 기자]

시프린은 올 시즌 월드컵 랭킹에서 부동의 1위다. 올 시즌 초반부터 3승째를 거두며 질주 중이다. 지난달 말 킬링턴(미국) 월드컵에서 자신의 주종목인 회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지난 3일에는 레이크 루이스(캐나다) 월드컵에서 활강 종목에 출전해 두 번째 우승 소식을 알렸다. 이번에 대회전까지 석권하며 서로 다른 세 종목에서 우승했다.

레이스를 마친 뒤 시프린은 "느낌이 정말 좋았다. 공격적으로 레이스를 펼친 게 좋은 결과로 나타나 만족한다"면서 "앞으로도 내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계속해서 싸울 것이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환상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예쁜 외모와 화려한 스키 테크닉을 겸비해 '스키 요정'이라 불리는 시프린은 자타가 공인하는 팔방미인이다. 각종 악기를 잘 다루고, 노래 솜씨와 춤 실력도 뛰어나다. 요리를 좋아하는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요리 실력도 수준급이다. 자신이 개발한 창작 요리의 레서피를 모아 책으로 낸 적도 있다.

시프린은 세계선수권 최연소 우승, 최연소 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알파인 스키계의 떠오르는 별이다.[정선=오종택 기자]

시프린은 세계선수권 최연소 우승, 최연소 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알파인 스키계의 떠오르는 별이다.[정선=오종택 기자]

신세대답게 팬들과 SNS와 유튜브 등으로 활발하게 소통한다는 점도 시프린의 매력포인트다. 시프린이 이따금씩 공개하는 뮤직비디오(유명 가수들의 곡을 시프린이 따라부르는 동영상)와 요리 동영상은 수십 만 명이 즐기는 인기 콘텐트다.

그런 시프린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건 뛰어난 스키 실력이다. 지난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19살의 나이로 회전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어 일찌감치 세계 최고수 자리에 올랐다. 이후 대회전과 활강까지 정상급 실력을 선보여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지난 3월 테스트 이벤트 참가를 위해 한국을 처음 방문한 시프린은 중앙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평창에서 가능한한 많은 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시프린은 회전과 대회전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수퍼대회전과 알파인 복합(활강+대회전), 활강도 출전 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다. 시프린은 쿠르쉐벨 월드컵을 마친 뒤 "평창에서 활강 종목에 출전할 지의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회전과 대회전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알파인 복합, 수퍼대회전, 활강 순으로 비중에 차이를 두고 훈련 중"이라 밝혔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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