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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신생아 부모들 “인큐베이터 열려있어...날파리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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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사망 사고가 발생한 이대목동병원의 폐쇄된 신생아 중환자실. 최승식 기자

신생아 사망 사고가 발생한 이대목동병원의 폐쇄된 신생아 중환자실. 최승식 기자

지난 16일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집단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과 질병관리본부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사망한 아이들의 부모들은 아이가 사망한 날 병원에서 인큐베이터를 열어놔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18일 오후 질병관리본부는 사망한 신생아 3명에게서 항생제 내성이 의심되는 시트로박터 프룬디(Citrobacter freundii)가 검출되었다고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시트로박터 프룬디는 정상 성인에게 존재하는 장내 세균이다. 드물게 면역저하자에게서도 병원감염으로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한 신생아 3명에게서 같은 균이 검출돼 전문가들은 병원 내 감염을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JTBC 뉴스룸 캡처]

[JTBC 뉴스룸 캡처]

[JTBC 뉴스룸 캡처]

[JTBC 뉴스룸 캡처]

부모들은 당시 아이들의 인큐베이터가 이상했다는 점과 중환아실에서 날파리 비슷한 벌레가 있었다는 증언을 내놨다.

18일 오후 JTBC 뉴스룸에 따르면 사망한 신생아의 한 부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아이가 숨진 당일 점심 면회에서 인큐베이터가 열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토요일 점심때 면회 때부터, 일단 인큐베이터 구멍을 다 열어놓았다 왜 개방을 시켰냐 했더니 아이가 열이 나는데, 간호사 말이 이 중환아실이온도가 좀 더워서, 혹은 수유를 해서, 이런 식으로 별거 아니라는 식으로 말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의 대응에도 아이들의 부모는 분노를 터뜨렸다. 아이가 숨진 당일 오후 상태가 위급하다는 전화를 받은 부모는 "제가 그때는 다급하게 물어봤다"며 "아기한테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그런데 그 레지던트 말이 지금도 제일 화가 난다. 미숙아한테 으레 있을 수 있는 이벤트다. 그 친구들은 이런 사건을 이벤트라고 쓴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들 부모는 당시 신생아 중환자실에 "날파리 비슷한 게 있었다"며 병원의 위생관리에도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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