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文 대통령 "외교 시급한 숙제 연내 마쳐…한·중 전면적 정상화 기틀"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이번 중국 방문은 우리 외교의 시급한 숙제를 연내에 마쳤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수·보 회의서 "외교 시급한 숙제 연내 마쳐" #"경제·정치·안보 포함 한·중 관계 전면적 정상화 기틀" #"여야 정치권, 언론도 마음 모아야…특별히 말씀드린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7.12.18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7.12.18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번 방문으로 한·중 양국은 외부 요인에 흔들리지 않는 견고하고 성숙한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를 구축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3일부터 3박4일 간의 방중 결과에 대해 문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야권과 전문가들을 중심으론 “한국은 미·일의 신뢰 잃고, 중국은 한국민의 마음 잃었다”(서진영 고려대 명예교수)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경제 분야뿐만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구축을 위한 4대 원칙 등 정치·안보 분야까지 포함해 한·중 관계의 전면적인 정상화와 협력의 기틀을 다졌다는 점에서 매우 내실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4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2시간 15분에 걸친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한반도의 비핵화 원칙을 확고하게 견지한다 ▶북한의 비핵화를 포함한 모든 문제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한다 ▶남북한 간의 관계 개선은 궁극적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네 가지 원칙에 합의했다.

15일 리커창(李克强)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로 불거진 중국의 경제보복을 사실상 해제한다는 내용의 논의가 이뤄지기도 했다. 리 총리는 회담에서 “앞으로 한국 기업들이 혜택을 볼 것”, “사드 문제로 한국 기업들의 대중 투자환경이 악화되지 않았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청와대에서는 이에 대해 “사실상 경제보복은 해제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청와대 사진기자단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17일 청와대 ‘SNS 방송’에 출연해 “(양국 관계가 풀리면) 앞으로 경제성장률 0.2%포인트를 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우리 성장률이 2.8%라면, 사드 문제 해소로 인해 3%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치권과 언론을 향해 “외교관계는 양국 간의 신뢰구축과 양국민들 간의 우호정서 증진이 중요하다”며 “당연히 정부가 앞장서서 노력해야 하는 것이지만, 정부만이 아니라 여야 정치권, 언론 그리고 국민들이 마음을 함께 모아야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특별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비판 기류에 대한 ‘불편함’이다. 앞서 청와대는 14일 국빈만찬을 비롯한 양 정상간의 문화행사 관련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가 ‘홀대 논란’이 불거지자 다음날 만찬 관련 사진 일부를 공개했었다. 청와대는 당시 “보도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했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왼쪽부터), 조국 민정수석,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장하성 정책실장이 1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 회의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왼쪽부터), 조국 민정수석,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장하성 정책실장이 1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 회의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의 귀국 바로 다음 날인 17일 청와대가 소셜네트워트서비스(SNS)를 통한 ‘셀프 홍보’를 통해 “공식만찬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찬한 (인민대회당) 금색대청에서 이뤄졌다. 지금까지 역대 대통령은 한 번도 대접받지 못한 장소)”(김현철 보좌관)라고 했다가 이를 번복한 일도 벌어졌었다.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만찬 장소 역시 금색대청이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