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기·석탄 수출 알선한 한인 남성 호주서 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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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미사일과 석탄의 불법 수출을 도우려던 50대 호주 교포가 시드니에서 체포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16일 북한 무기 등의 불법 수출 알선 혐의로 체포 중인 최씨. 사진은 호주 연방경찰이 공개했다. [EPA=연합뉴스]

16일 북한 무기 등의 불법 수출 알선 혐의로 체포 중인 최씨. 사진은 호주 연방경찰이 공개했다. [EPA=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호주 연방경찰은 호주에 30년 이상 거주한 시민권자인 최한찬씨를 그의 자택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호주 시민권자 59세 남성 # 북한산 미사일·석탄 등 # 불법 수출 도우려한 혐의 #“북한 고위급 관료와 접촉” #

최씨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판매 중개 및 공급을 논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호주 경찰은 “그가 북한의 고위급 관료와 접촉한 증거가 있다”며 “유엔 및 호주의 대북제재를 위반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전했다.

BBC는 그가 총 6가지 혐의를 받고 있으며, 그 중엔 ^북한 정권의 수익 창출을 위한 탄도미사일 기술 수출 등 알선 ^인도네시아·베트남 등에 북한산 석탄 수출 중개 등이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호주 연방경찰의 닐 고건 부청장은 “이 남성은 자신이 애국적 목적으로 활동한다고 믿고 있다”며 “북한 정권에 돈을 벌어줄 수 있다면 무엇이라도 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거래가 성공했다면 수천만 달러가 북한을 흘러 들어갈 뻔했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은 그가 1995년 제정된 호주의 ‘대량살상무기법’에 따라 기소되는 첫 피의자가 됐으며, 이 법을 위반하면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받는다고 전했다.

말콤 턴불 호주 총리는 AFP통신에 “(이번 사건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모든 국가가 대북 제재를 철저히 시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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