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한달' 공개수사 전환 전주 5세 고준희양 어디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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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5세 고준희양(왼쪽). 경찰이 고양을 찾기 위해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5세 고준희양(왼쪽). 경찰이 고양을 찾기 위해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북 전주에서 일어난 5세 여아 실종사건의 단서가 좀처럼 포착되지 않고 있다. 경찰도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 중이지만 실종 한 달째 이번 실종이 사고인지, 범죄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경찰, 고양 실종 사건 사고인지 범죄인지 갈피 못잡아 #고양 의붓어머니 "친아버지가 데려간 줄" 뒤늦게 신고

17일 전주 덕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전주시 덕진구 모 빌라에서 실종된 고준희(5)양에 대한 수사가 아무런 진척이 없는 상태다.경찰은 지난 15일 공개 수사로 전환했다.

전주에서 실종된 5세 고준희양 실종 전단. [연합뉴스]

전주에서 실종된 5세 고준희양 실종 전단. [연합뉴스]

발달장애 증세가 있는 고양은 빌라에서 외할머니와 단둘이 지내왔다. 외할머니는 경찰에서 “딸(고양의 어머니)이 남편과 다퉜다고 해서 찾아가느라 손녀를 혼자 두고 집을 비운 틈에 사라졌다”고 진술했다.

고양은 아버지가 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다. 현재 고양과 다른 집에서 아버지와 살고 있는 여성은 의붓어머니다. 의붓어머니는 고양이 실종된 당일 자신이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7) 훈육 문제로 고양의 친아버지와 부부싸움을 했다.

경찰은 고양의 실종 시점을 지난달 18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 고양의 외할머니와 의붓어머니가 원룸을 비웠다가 돌아온 시간대다.

전주 고준희양 집 지도. 빨간색 원이 고양이 실종된 빌라 위치다. [사진 네이버 지도 캡쳐]

전주 고준희양 집 지도. 빨간색 원이 고양이 실종된 빌라 위치다. [사진 네이버 지도 캡쳐]

고양의 의붓어머니는 지난 8일 오후에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의붓어머니는 “부부싸움을 한 남편이 홧김에 아이를 데려간 줄 알았는데 다시 만나서 대화하던 중 아이가 사라진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했다.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인 경찰은 고양과 가까운 이들에 의한 범죄 관련 혐의점을 포착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범죄 피해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홀로 집을 나섰다가 길을 잃었을 가능성 등도 열어두고 수색하고 있다.고양은 또래 아이들보다 서툴지만 자신의 이름과 집 전화번호 등을 말할 수 있다고 한다.

고양이 살던 빌라의 남쪽으로는 저수지가 있다. 또 주변에는 야산이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북서쪽 도심지와 야산 등에 대한 수색을 하고 있다”며 “저수지 일대에 대한 수색도 조만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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