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권력서열 3위인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만나 한중 의회 및 정당 교류를 포함한 양국 간 미래지향적 관계발전 방안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1954년 설립된 중국 헌법상 최고권력기관으로, 우리나라의 국회에 해당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장 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이같은 논의를 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문 대통령은 민의를 대표하는 한국 국회와 중국 전인대가 양국 교류·협력 강화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향후 한중 의회 정기교류체제와 한중 의원외교협의회 등을 포함한 의회 및 정당 간 협의 채널의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장 위원장의 만남은 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로 있던 2015년 6월 장 위원장 방한 당시 면담에 이은 두 번째다. 중국 지도부 내 최고의 한반도 전문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장 위원장이 앞으로도 북핵 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지속해서 기여해 달라고 당부하는 자리가 됐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옌볜대 조선어학과와 김일성대를 졸업한 장 위원장은 장쩌민 국가주석 방북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방중 수행 등의 경력을 지녀 중국 최고위급 지도자 중 최고의 북한통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면담엔 특별수행원으로서 함께 중국을 방문한 이해찬·박병석·송영길·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배석했다.
중국 방문 3일째인 문 대통령은 장 위원장에 이어 권력서열 2위인 리커창(李克强) 총리와도 만난다. 이날 밤늦게는 '일대일로'(一帶一路)의 거점지역인 충칭으로 이동한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