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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UAE 방문한 임종석 '진화 외교' 의혹 제기…19일 운영위 소집 요구

중앙일보

입력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에 대해 ‘국교 단절 위기 수습’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19일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을 요구했다.

김성태 원내대표, "임종석 국교 단절 위기 수습차 UAE 방문" 주장 #"MB 정부 원전 수주 의혹제기에 UAE 왕세제 '국교 단절' 거론" #청와대는 "UAE와 레바논 파병부대 격려차 간 것" 해명

김 원내대표는 15일 3선 의원 간담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시중에선 국교 단절 위기 수습 때문에 임 실장이 UAE에 갔다는 의혹이 계속 양산되고 있다”며 “19일 오전 11시 운영위 소집을 공식 요청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소관 상임위가 운영위다. 김 원내대표가 위원장이기도 하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3선의원 간담회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종근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3선의원 간담회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종근 기자

김 원내대표는 18일까지 임 실장의 9일부터 2박4일 간 UAE·레바논 출장 목적과 인원, 수행 인원, 만난 사람들 등에 대한 자료 제출도 요구했다.

앞서 청와대는 임 실장의 중동 방문 목적에 대해 “현지에 파견된 아크 부대(UAE)와 동명 부대(레바논) 격려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통령 비서실장의 특사 파견이 이례적인 일인데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한 달 전 다녀온 곳이기도 해 정가의 관심이 쏠렸었다. 일각에선 레바논에 북한 대사관이 있다는 점을 들어 대북 접촉을 위한 창구로서 중동을 택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임종석실장은10일 오후(현지시간) UAE 아크부대 김기정 부대장과 임무수행 중인 장병들을 방문했다. 임실장은 중동지역 파견부대의 모범 사례로 손 꼽히는 아크부대의 부대장과 장병들에게 문재인 대통령 시계를 선물하며 격려했다.청와대제공

임종석실장은10일 오후(현지시간) UAE 아크부대 김기정 부대장과 임무수행 중인 장병들을 방문했다. 임실장은 중동지역 파견부대의 모범 사례로 손 꼽히는 아크부대의 부대장과 장병들에게 문재인 대통령 시계를 선물하며 격려했다.청와대제공

이런 가운데 김성태 원내대표는 1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남북 회담이 아니고 진화(鎭火) 외교라는 이야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MB(이명박 전 대통령) 정부의 (UAE) 원전 수주와 관련해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퍼뜨리는 문재인 정부를 그 나라 왕세제가 국교 단절까지 거론하며 격렬히 비난하자 수습하기 위해 임 실장이 달려갔다는 소문도 있다”고 주장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0일(현지시각) UAE의 왕세제와 만나고 있다. [청와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0일(현지시각) UAE의 왕세제와 만나고 있다. [청와대]

이명박 전 대통령이 UAE 원전 수주의 성과를 거둔 2009년 12월 28일 오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중앙포토]

이명박 전 대통령이 UAE 원전 수주의 성과를 거둔 2009년 12월 28일 오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중앙포토]

이명박 정부는 2009년 12월 UAE가 발주한 대형 원자력발전사업 프로젝트에 뛰어든 한국전력공사 주도의 한전컨소시엄을 적극 지원, 수주 성공을 도왔다. 운영을 제외한 건설 부문 계약금액만 200억 달러로 단일규모로는 사상 최대 수출로 평가받았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은 한전컨소시엄이 프랑스(Areva)와 미국(GE)-일본(Hitachi) 컨소시엄과 팽팽한 경합을 벌이자 수주전 막바지에 UAE를 방문해 힘을 싣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와 관련해 부실거래 의혹을 제기해왔다. 2011년에는 전병헌 당시 정책위의장이 “정부가 UAE 원전 사업에 28년간 10조원을 지원한다고 했는데, 의혹 진상조사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월에도 “아랍에미리트 원전은 이명박 정부의 성급한 결정과 박근혜 정부의 무능으로 목표 수익률 달성 여부조차 희미한 누더기 계약으로 마무리됐다”(홍익표 의원) “개악을 거듭한 원전 계약은 리스크를 따지지 않고 성과 홍보에만 치중한 해외 자원개발과 닮은꼴” (김병관 의원)등의 비판을 이어왔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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