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미 재무장관 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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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미 양국은「제임즈·베이커」미 재무장관이 노태우 차기 대통령 취임식에 미국 측 경축사절대표로 방한하는 기회에 한미 재무장관 회담을 갖고 양국간 현안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23일 재무부에 따르면 회담일자는 현재 외무부에서 조정중인데 대통령 취임식 다음날인 26일이 될 공산이 크다.
「베이커」장관의 이번 방한에는 재무부의「찰즈·달래라」부차관보와「클로포드」한국담당관이 수행할 예정인데 이들이 모두 환율 문제를 담당하고 있어 이번 재무장관 회담에서는 원화의 환율문제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에서 한국 측은 시장개방·관세율인하·수입확대 등 국제수지 흑자를 줄이기 위한 우리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미국 측의 이해를 구할 계획이다.
미국 측은 이제까지 기회 있을 때마다 원화의 절상속도를 가속시켜 줄 것을 주장해 온 만큼 이번 회담에서도 원화 절상 폭의 확대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원화의 대미 달러환율은 87년 말의 달러 당 7백92원30전에서 23일에는 7백66원80전으로 올 들어 이미 3·39%가 절상됐다. 특히 23일에는 하루 등락 폭으로는 최대인 달러 당 1원90전이나 떨어졌다. 이같은 속도로 계속 절상되는 경우 올해 절상 폭은 2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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