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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ed 기준금리 1.25∼1.5%로 인상…내년 3차례 인상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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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내년 2월 물러나기 전 사실상 마지막 FOMC 회의를 주재했다. [AFP=연합뉴스, WSJ]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내년 2월 물러나기 전 사실상 마지막 FOMC 회의를 주재했다. [AFP=연합뉴스, WSJ]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13일(현지시간) 12월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올해 들어 세번째 인상이다.

물가상승률 내년 1.9%, 내후년 2% #실업률 현재 4.1%에서 내년 3.9% #세제개혁안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라

Fed는 이날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박2일 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이전의 기준금리 1.00~1.25%에서 1.25∼1.5%로 인상한 것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인 1.5%와 같아졌다.

 미국 경제가 완전히 회복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금리 인상의 결정 배경은 미국 경제가 예상대로 순항하고 있기 때문에 과열되기 전에 점진적으로 속도 조절을 해야한다는 Fed의 의지가 묻어있다.

내년 2월 물러나기 전 사실상 마지막 FOMC 회의를 주재한 재닛 옐런 Fed 의장은 “노동시장의 과열 양상이 지속될 경우 통화정책을 갑자기 긴축으로 가져가야할 위험이 있고, 이런 상황은 경제 확장을 혼란으로 이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대부분의 경제지표가 호황을 가리키고 있다. Fed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5%로 제시했다. 지난 9월 전망치로 내세운 올해 2.4%, 내년 2.1%에서 상향조정한 것이다. 장기성장률 전망치는 기존대로 1.8%로 유지했다.

실업률 또한 계속 떨어져 올해 4.1%에서 내년과 내후년 모두 3.9%로 예상했다. 노동시장 호조세가 지속할 것으로 봤다.

예외적으로 호황과 거리를 둬온 물가상승률 지표의 경우 올해 1.7%에서 내년 1.9%를 거쳐 내후년 이후 목표치인 2%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12월 금리인상을 거의 100% 확신하고 있던 터라 뉴욕증시는 별다른 반응없이 활황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개장부터 상승세로 출발하다가 한때 주춤했지만 결국 전날보다 0.33% 오른 2만4585라는 사상 최고치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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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가의 투자자들은 Fed의 금리인상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개혁안에 더 주목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감세법안이 통과되면 기업의 법인세 부담이 크게 줄어 Fed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충격보다 더 큰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세제개혁안이 새로운 변수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뱅크레이트닷컴의 수석이코노미스트 그레그 맥브라이드는 “아직까지는 시장에 큰 충격이 없지만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이자율이 오르면 가계소비부터 줄어드는 양상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의장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광풍이 불고 있는 비트코인에 대해 “매우 투기적안 자산”이라고 일갈하면서, 앞으로도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지 두고볼 일이다.

FOMC 12월 점도표. 내년 세차례 인상을 예고한다.

FOMC 12월 점도표. 내년 세차례 인상을 예고한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내년 이후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전망이다. 이날 점도표 상으로 Fed는 내년 3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내년에 교체되는 FOMC 위원들의 성향에 따라 금리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이날 FOMC 회의에서 찰스 에반스 시카고 지역연방은행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네아폴리스 연은 총재 두명이 금리인상에 반대의견을 냈다. 이 두명 모두 비둘기 성향의 인사들로, 내년 FOMC 위원에서 물러날 계획이다. 이들을 포함한 지역연방은행 총재 5명 전원이 교체를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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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내년 중반에 물러나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은 총재의 후임에 누가 지명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리치몬드 연은총재 자리에 앉은 토마스 바킨은 맥킨지 출신으로, 통화정책의 성향이 불분명한 상태다. 지금까지의 점진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우려되는 대목으로, 이는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이어진다.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찰스 리플리는 “지금까지 한번도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이 우려된다”면서 “제롬 파월이 이끄는 새로운 Fed에 2% 인플레이션은 새로운 도전과제여서 예상밖의 결정을 내릴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김민상 기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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