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지메르만·키신이 온다, 설레는 2018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올해는 오케스트라였고 내년은 독주자다. 베를린 필하모닉, 로열 콘세르트 허바우,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등이 올해 잇따라 한국에서 공연했다. 내년은 스타 독주자들이 줄지어 내한한다. 특히 피아니스트가 많다. 2018년 클래식 공연장의 주요 공연을 소개한다.

미리 보는 내년 클래식 빅 공연 #조성진 등 스타 피아니스트 연주 #조수미 무대, 사라장 4년 만의 내한 #도이치그라모폰 120주년 콘서트

빅 피아니스트

잘 설계된 연주로 인기가 많은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사진 롯데콘서트홀]

잘 설계된 연주로 인기가 많은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사진 롯데콘서트홀]

음악 팬들이 열광하는 스타 피아니스트들의 공연이 많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인물은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18세에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후 낭만주의 음악의 섬세한 해석으로 두터운 팬층을 만든 피아니스트다. 세계 무대에서도 몸값이 높은 지메르만은 2003년 이후 한국을 찾지 않아 이번이 15년 만의 내한이다. 내년 10월 18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영국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지휘자 에사 페카 살로넨과 함께 번스타인 교향곡 2번 ‘불안의 시대’ 피아노 파트를 맡아 협연한다.

한국 공연을 늘 매진시키는 예프게니 키신. [크레디아]

한국 공연을 늘 매진시키는 예프게니 키신. [크레디아]

한국 공연이 언제나 매진되는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도 독주회를 연다. 2006년 내한 독주회에서 커튼콜 30번, 앙코르 10곡을 선보였던 키신은 10월 2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베토벤 소나타 ‘함머클라비어’, 라흐마니노프 프렐류드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4년 만에 한국 독주회를 여는 키신은 내년 11월에도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과 함께 내한해 리스트 협주곡 2번을 들려준다.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인 다닐 트리포노프. [중앙포토]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인 다닐 트리포노프. [중앙포토]

세계 음악계에서 떠오르는 스타 피아니스트들의 한국 공연도 이어진다.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인 다닐 트리포노프가 11월 1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을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한다. 같은 오케스트라의 이튿날 공연 협연자는 피아니스트 조성진. 베토벤 협주곡 3번을 들려줄 예정이다.

2015년 쇼팽 콩쿠르 우승자인 조성진의 내한 공연은 한국 청중이 섭섭하지 않을 정도로 계속된다. 1월 전국 4개 도시 독주회로 시작해 9월 12일엔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 기념으로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듀오 콘서트를 연다. 11월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 협연 이후 12월엔 도이치그라모폰 120주년을 기념한 무대에서 다시 한번 한국 공연을 예고하고 있다.

30주년, 40주년, 100주년

내년은 서울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 세종문화회관 40주년, 도이치그라모폰 창립 120주년이다. 작곡가이자 지휘자였던 레너드 번스타인 탄생 100주년이기도 하다. 이를 기념하는 무대들도 꾸준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4년 만에 내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 [중앙포토]

4년 만에 내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 [중앙포토]

예술의전당은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을 오랜만에 무대에 세운다. 2월 13일 사라 장은 한국의 현악기 연주자들과 한 무대에서 공연한다. 신아라, 김다미, 양정윤, 김지윤 등 후배 바이올리니스트들, 첼리스트 박노을, 비올리스트 이한나 등과 함께 공연할 예정이다. 사라 장의 내한 공연은 2014년 크로스오버 무대 이후 4년 만이다.

세종문화회관은 소프라노 조수미,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을 앞세웠다. 조수미는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와 5월 31일 함께 공연한다. 올해 6월 반클라이번 국제 콩쿠르 우승으로 화제가 된 선우예권은 내년 11월 22일 뮌헨필하모닉,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함께 연주할 예정이다.

명문 음반 회사인 도이치그라모폰은 120주년을 맞아 자사 소속의 스타 연주자들로 콘서트를 기획하고 있다. 11월 중국에서 시작해 12월엔 한국 공연을 연다. 피아니스트 조성진,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 등 유명 연주자들이 한 무대에 서는 갈라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탄생과 사망이 100년된 음악가들은 오케스트라에서 추억한다. 서울시향은 번스타인의 오페레타 ‘캔디드’를 콘서트 버전으로 10월 12·13일 연주할 예정이다. 사망 100주기인 작곡가 드뷔시의 날도 있다. 7월 19·20일 드뷔시 ‘백과 흑’을 아시아 초연하고 ‘영상’을 연주하는 드뷔시 무대를 마련한다.

연주자들의 다양한 조합

연주자들의 다양한 조합이 이어지는 것도 내년 무대의 특징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피아니스트 조성진,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과 한국 현악기 연주자들의 조합 뿐만이 아니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첼리스트 지안왕(4월), 바이올리니스트 가이 브라운슈타인(6월)과 각각 앙상블 무대를 선보인다.

1월 12일 롯데콘서트홀에선 사무엘 윤, 손혜수, 김현수, 김주택 등 한국을 대표하는 남성 성악가 7명이 한 무대에서 오페라 하이라이트를 부르는 무대도 마련돼 있다. 지휘자 정명훈과 KBS 교향악단의 20년 만의 만남은 8월 23일에 예정돼 있다. 1998년 일본에서 KBS 교향악단을 마지막으로 지휘했던 정명훈은 이번 무대에서 브람스 교향곡 1번을 연주한다. 올해 11월 베를린필과 함께 임기 마지막 투어 공연을 했던 지휘자 사이먼 래틀은 새로 맡은 오케스트라 런던 심포니와 함께 한국에 온다. 10월 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야니네 얀센과 함께 브람스 협주곡, 시벨리우스 교향곡 5번 등을 연주한다.

처음 내한하는 소프라노 다니엘드 니스. [사진 LG아트센터]

처음 내한하는 소프라노 다니엘드 니스. [사진 LG아트센터]

스타 성악가들도 한국을 찾는다. 깨끗한 음성으로 각광받는 다니엘 드 니스가 3월 15일 LG아트센터에서 첫 내한 공연을 열어 모차르트부터 뮤지컬 노래까지 부르고, 사이먼 래틀의 부인인 메조 소프라노 막달레나 코제나는 4월 17일 LG아트센터에서 바로크 시대의 노래들을 부를 예정이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