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교수 등 논문 조작 의혹 핵심 4인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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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논문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황우석 교수가 2일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황우석 교수 논문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2일 황 교수 등 핵심 관련자 4명을 소환해 조사한 뒤 집으로 돌려보냈다. 검찰은 이들을 3일 다시 불러 보강조사를 벌인 뒤 형사처벌 대상자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이날 검찰에 소환된 사람은 황 교수를 비롯해 김선종 전 미국 피츠버그대 연구원, 윤현수 한양대 교수, 이양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서부분소 분석실장 등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말을 맞추는 것을 막기 위해 동시에 소환했으며, 진술을 번복할 경우에 대비해 조사 과정을 녹화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황 교수를 상대로 2004년과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을 조작하는 과정에 개입했는지, 논문 조작 사실을 언제 알았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 황 교수는 "MBC PD수첩팀이 줄기세포 조작 의혹을 취재할 무렵인 지난해 10~11월께 줄기세포가 바꿔치기된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나머지 3명에 대해서는 줄기세포 유전자(DNA) 지문분석 과정에서 조작을 공모했는지 등을 추궁했다. 검찰은 특히 2005년 논문 실험 과정에서 줄기세포 배양을 담당했던 김선종 전 연구원을 상대로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가 미즈메디 수정란 줄기세포로 바뀐 과정에 개입했는지 등을 캐물었다.

검찰은 조작을 주도하거나 가담한 사실이 밝혀진 사람에 대해서는 업무방해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 중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한 뒤 황 교수팀의 연구비 횡령 의혹을 본격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이들의 e-메일 및 연구자료를 분석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조사 등을 통해 DNA 지문분석과 줄기세포 배양 과정에 조작이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

장혜수 기자 <hschang@joongang.co.kr>
사진=최승식 기자 <choiss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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