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5시50분쯤 서울청량리역을 떠나 시흥으로 가던 서울기관차사무소소속 2342호 화물열차(기관사 전성호·29)가 영등포역으로 진입하다 탈선, 경부·호남선 상·하행열차의 수원·인천 등으로 가는 전철운행이 6시간동안 중단돼 8만여명의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탈선=사고는 화물열차가 경인선철로를 따라 영등포역구내로 들어서다 경부선 철도로 방향을 바꾸는 순간 4, 5번째 차량의 바퀴가 선로변경장치(포인트)의 고장으로 생긴 선로교차지점의 틈새를 통해 철길 옆 자갈길로 미끄러져 나가 일어났다.
◇전철불통=이 사고로 서울∼인천, 서울∼수원간을 운행하는 전철1호선의 서울역∼구로구간이 오후6시 이후 자정까지 완전 불통됐다. 이바람에 전철승객들이 버스·택시를 타기 위해 도로로 몰려 영등포·구로동·여의도·대방동·개봉동 일대의 차량교통이 대혼잡을 빚어 10분이면 갈수 있는 여의도∼영등포, 구로∼영등포간 등은 2시간 이상씩 걸렸다.
서울역·영등포역·구로역 등에는 버스와 택시를 타려는 시민들이 평소보다 2∼3배 몰려 북새통을 떨었고 서울∼부평간 3천원씩 받던 총알택시 합승요금을 4천∼5천원까지 올려 받는 등 바가지 요금이 판쳤다.
열차가 불통되는데도 각 역에서 제대로 안내방송을 하지 않자 밤10시쯤에는 구로역에 3백여명, 영등포역에 2백여명, 서울역에 1백여명이 몰려 역무원에게 삿대질을 하며 해명과 환불을 요구, 30여분씩 항의했으며 신도림역에서는 흥분한 시민들이 매표소 유리창 2장을 깨뜨렸다.
◇열차 연·발착=서울∼영등포역간 열차운행이 단선으로 이뤄지면서 모든 열차가 20분∼2시간 가량 연·발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