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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댓글 여직원 수사 권은희도 음해 정황…광주·운동권 부각

중앙일보

입력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수석부대표가 5일 저녁 국회 본청에서 2018년도 예산안 처리를 앞두고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수석부대표가 5일 저녁 국회 본청에서 2018년도 예산안 처리를 앞두고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이 2012∼2013년 경찰의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당시 경찰 고위층의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한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을 음해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최근 국정원 측으로부터 권 의원의 과거 경력과 성향 등을 조사한 내용이 담긴 국정원 보고서를 넘겨받아 내용을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는 권 의원이 광주 출신에 운동권 경력이 있는 점을 부각하며 그가 정치적으로 편향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권 의원이 당시 국정원 사건을 맡은 수사경찰서 수사과장이었던 점에서 국정원이 수사의 객관성에 흠집을 내고자 보고서를 작성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김용판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의 수사 방해가 있었다고 폭로한 권 의원은 서울경찰청의 서면경고를 받고 2014년 1월 총경 승진에서 탈락했다. 이후 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으로 좌천성 발령이 났다가 결국 경찰을 떠났다.

 권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시 경찰 동료들에게 ‘(권은희가) 광주 출신인데 (국정원 사건을 맡겨도) 괜찮겠냐’는 얘기가 들려왔다고 들었다”며 “제 수사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려는 분들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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