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출근대란 우려… 철도파업 이틀째 운행률 20%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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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의 파업으로 전국 열차와 수도권 전철 운행 차질이 이틀째 이어졌다. 이에 따라 개학을 맞은 학생과 출근길 시민들이 고통을 겪었다.

철도공사와 철도노조는 1일 오후 9시부터 협상을 재개했으나 2일 새벽까지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노사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더라도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이 복귀할 때까지 열차와 수도권 전철의 파행운행은 불가피하다.

경찰은 이날 김영훈 위원장 등 철도노조 지도부 11명에 대해 업무방해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서울 이문동 차량기지 등 철도노조원 집결지에 대해서도 압수 수색영장을 받아놓은 상태다.

◆ 출퇴근길 교통대란 우려=전철 중 1호선과 3호선, 4호선은 서울메트로와 철도공사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철도공사의 수송분담률은 지하철 1호선 83%, 3호선 23%, 4호선 31%다.

지하철 1호선 경부선(서울~수원)은 전체 운행열차 373대 가운데 339대, 경인선(구로~인천)은 570대 중 506대가 철도공사 소속이다. 이 노선들의 하루 평균 이용객 수는 230만 명이다.

따라서 인천.수원 방면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승객들의 불편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1호선의 경우 시내구간은 평소 출퇴근 시간 운행간격이 2분30초였으나 2일에는 6분으로 늘어난다. 의정부 방면은 5분에서 9분, 인천 방면은 3분에서 8분, 수원 방면은 6분에서 8분이 된다. 3호선과 4호선도 평소 3분가량에서 30초~1분가량 더 길어진다. 출퇴근 이외 시간대의 운행간격은 더 늘어난다. 1호선의 경우 4~8분대에서 12~15분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열차도 파행 운행=열차도 대폭 감축 운행된다. 경부고속철도(KTX)는 평소 대비 34% 수준으로 운행되고 새마을호 등 일반 열차도 평소보다 80% 이상 운행 횟수가 줄어든다. 특히 화물열차 운행이 평소의 18%대에 불과해 각종 원자재, 수출화물 수송 등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KTX는 1일 평상시보다 65% 가량 운행 편수가 줄었다. 일반 열차는 평소의 16% 수준밖에 운행되지 못했다.

철도공사 측은 "파업조합원 중 얼마나 업무에 복귀하느냐에 따라 운행률이 유동적"이라며 "출발 전에 반드시 해당 열차가 운행하는지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 노사 협상 재개=철도노조에선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영훈 위원장 대신 백성곤 사무처장이 전권을 위임받아 참석했다. 공사에선 이철 사장 대신 유재영 인사노무실장 등 본부장급 4명이 나섰다. 양측은 ▶장애인 할인축소 취소 등 철도 공공성 강화 ▶KTX 여승무원의 정규직 전환 ▶해고자 복직 등을 놓고 교섭을 벌였다. 여러 차례 정회와 교섭을 반복했다. 그러나 입장차를 쉽게 좁히지 못했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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