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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의 아버지’ 고 변증남, 로봇대상 대통령 표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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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변증남 교수

변증남 교수

지난 2월 별세한 ‘대한민국 로봇의 아버지’ 변증남(사진) 울산과학기술원(UNIST) 명예교수가 6일 ‘제12회 대한민국 로봇대상 시상식 및 로봇인의 밤’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대한민국 로봇대상에 고인이 수상자로 선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수상은 고인의 아들인 변영재 UN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가 대리 수상했다.

KAIST 등서 석박사 제자 200여 명

변영재 교수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아버지를 기억해주시고 큰 상을 주신 점 깊이 감사드린다”며 “고인이 한평생 애써온 로봇 분야가 더욱 크게 발전해서 우리나라의 대표 산업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 변증남 교수는 ‘대한민국 로봇의 아버지’로 불릴 정도로 국내 로봇학계와 산업계에 큰 업적을 남긴 인물이다. 국내에 로봇공학 개념이 정립되기 전인 1978년부터 로봇을 연구해 79년에는 최초의 국산로봇 머니퓰레이터인 ‘카이젬’을 개발했다. 87년 최초의 사각보행로봇 ‘카이저 I’을 개발하면서 국내 보행로봇 연구를 선도했다.

로봇 분야에서 후진 양성과 교육 활동도 빼놓을 수 없는 공적이다. 변 교수가 양성한 제자는 석사 150명, 박사 65명에 이른다. 2000년에는 ‘KAIST 최다 박사 배출 교수’로 뽑힐 정도로 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서일홍 한양대 교수, 조영조 한국로봇학회장, 오상록 KIST 박사 등이 주요 제자다.

1943년생인 변 교수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아이오와대에서 전기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77년 KAIST 전기및전자공학과 교수에 취임했고, 2009년부터는 UNIST 석좌교수로 자리를 옮겨 대학의 틀을 잡는 데 기여했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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