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컨슈머리포트 “아이폰 X, 갤럭시S8·아이폰8보다 못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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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아이폰X, 아이폰8, 갤럭시S8 [중앙포토]

(왼쪽부터) 아이폰X, 아이폰8, 갤럭시S8 [중앙포토]

아이폰 X가 삼성의 갤럭시 S8시리즈와 아이폰8 시리즈보다 내구성에서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는 5일(현지시간) “아이폰X는 혁신적인 기기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스마트폰들보다 덜 단단하고, 배터리 수명도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최근 컨슈머리포트는 아이폰X 3대를 작은 통 속에 넣고 다양한 각도에서 충격을 주는 테스트를 했다.

그 결과 3대 중 한 대는 100회 회전한 후 심각한 균열이 발생했고, 나머지 두 대는 50회 회전 후 디스플레이 오작동과 위·아래 선명한 녹색선이 나타났다. 앞유리는 깨지지 않았다.

컨슈머리포트는 “유리로 만들어진 타 스마트폰도 이와 같은 손상과 균열이 보고된 바 있지만, 아이폰X는 디스플레이 수리에 279달러, 뒷면 유리를 포함한 다른 부품 수리에 549달러를 내야 한다”며 수리 비용의 차이로 점수차가 벌어졌음을 시사했다.

배터리 수명에서도 아이폰 X는 19시간30분으로 갤럭시 S8와 S8플러스의 26시간에 훨씬 못 미쳤다.

이에 애플 측은 “컨슈머리포트의 테스트가 ‘엄격한 현실 세계 테스트’에 기반을 둬 아이폰 X의 내구성을 평가했다”면서도 “아이폰X는 스마트폰 사상 가장 내구성 있는 유리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최근 소비자들로부터 신고된 아이폰X 오작동 문제 증상. [사진제공=아이클래리파이]

최근 소비자들로부터 신고된 아이폰X 오작동 문제 증상. [사진제공=아이클래리파이]

컨슈머리포트 실험 결과에 따른 구체적 등수는 보도되지 않았지만, 컨슈머리포트가 선정한 상위 10개의 스마트폰은 79~81점대에 포진해 각 등수 간 격차는 소수점으로 매우 미세한 격차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인사이더는 아이폰 X가 삼성의 갤럭시 S8시리즈, 아이폰8에 모두 뒤지는 9위로 기록됐다고 전했다.

컨슈머리포트는 “삼성전자의 갤러시 제품이 우수하다고 해도 아이폰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안드로이드 기기로 갈아타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아이폰 X와 아이폰8의 대결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매장에서 아이폰 X의 디스플레이와 얼굴인식 기능이 사용자에게 중요한 요소인지, 아이폰 X의 새로운 기능 습득은 어떤지, 또 스마트폰을 길바닥에 자주 떨어뜨리는지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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