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간 헌혈 200번한 이찬우 봉명고 행정실장 적십자 명예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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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봉명고 행정실장이 지난 25일 헌혈의집에서 200회째 헌혈을 하고 있다. [사진 충북교육청]

이찬우 봉명고 행정실장이 지난 25일 헌혈의집에서 200회째 헌혈을 하고 있다. [사진 충북교육청]

충북 청주시 봉명고 이찬우(58) 행정실장이 대한적십자사가 헌혈 유공자에게 주는 ‘명예대장’을 받았다.

90년부터 연간 7~8회 헌혈…헌혈증서 200장 모두 기증

이 실장은 지난 25일 헌혈의집 청주대 앞 센터에서 200회째 헌혈을 하고 헌혈 유공자 명예대장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1990년부터 꾸준히 헌혈했다. 이 실장은 “당시 진천교육지원청을 방문한 이동헌혈 버스에서 수술환자에게 수혈할 O형 혈액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듣고 처음으로 소매를 걷었다”며 “붉은 혈액이 빠져나올 때 불안하고 겁도 났지만, 헌혈을 마친 후 ‘남을 도울 수 있는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들어 흐뭇하다”고 말했다.

그는 90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연간 7~8차례 헌혈을 했다. 2007년 헌헐유공 ‘은장(30회)’을, 2008년 헌혈유공 ‘금장(50회)’을 받았다. 2010년 12월에는 ‘명예장’(100회 이상)을 받았다.

이 실장이 27년 동안 헌혈한 혈액은 9만6300㎖에 달한다. 봉사시간으로 환산하면 800시간(헌혈 1회당 4시간)이다. 그는 그동안 모은 헌혈증서 11장을 도움이 필요한 직장동료에게 주고 189장은 충북적십자혈액원에 모두 기증했다. 헌혈하기 위해 당이 높은 음식을 자제하고 아침마다 걷기 운동을 하는 등 자기관리를 했다.

이 실장은 “헌혈을 통해 나눔을 실천할 수도 있지만, 혈액검사 결과를 헌혈자에게 알려줘서 건강지수를 체크해 볼 수 있다”며 “건강관리를 잘해서 헌혈 정년인 69세까지 300회를 목표로 꾸준히 헌혈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한적십자사는 헌혈 횟수에 따라 30회 은장, 50회 금장, 100회 명예장, 200회 명예대장, 300회 최고 명예대장 등 유공장을 수여한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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