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군 설천면에서 13㎏짜리 초대형 고구마가 발견됐다. 호박처럼 둥근 형태의 이 고구마는 지름이 35㎝, 둘레가 1m, 무게13㎏으로 보통 500g 정도인 일반 고구마의 25배가 넘는다.
귀농 2년차인 장유식씨 밭에서 수확 #지름 35㎝, 둘레 1m에 무게만 13㎏ #설천면사무소에 전시해 이목집중
고구마의 주인은 지난해 6월 거제의 한 조선소에서 정년퇴직한 뒤 귀농 2년 차에 접어든 장유식(64)씨.
그는 남해읍 시장에서 고구마 종자를 사서 올해 처음으로 고구마 순을 지난 9월 밭에 심었다. 고구마는 밭 3300㎡ 가운데 300여㎡ 정도에 심었다.
하지만 장씨는 최근 고구마를 캐면서 호미에 걸리는 묵직한 느낌에 깜짝 놀랐다. 일반 고구마를 캐던 손맛과는 전혀 다른 느낌 때문이었다. 땅을 파면서도 쉽게 그 크기를 짐작할 수 없었던 장씨는 10여 분만에 고구마를 캐는 데 성공했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그의 형은 “평생 남해에서 농사를 지었지만 살다 살다 이렇게 큰 고구마는 처음 봤다”며 “밭의 흙도 마사토로 일반적인 밭의 흙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도 마찬가지 반응을 보였다.
장씨는 “밭에 고구마를 심으면 좋다”라는 동네 주민들의 말에 따라 고구마를 심었을 뿐 남다른 고구마 농사 노하우도 없다”고 했다.
장씨의 부인 손병화(55)씨는 “유독 우리 집에만 다른 집과 달리 의외로 굵은 고구마가 많이 수확됐다”며 “오랜 기간 묵히던 밭에 심어 고구마가 잘 자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장씨 부부는 이 초대형 고구마를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 설천면사무소에 알렸다. 면사무소 측은 민원실을 찾는 주민들이 볼 수 있게 고구마를 전시해놓고 있다.
남해=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