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식품 위생 사고 0건’ 만든 하이젠 마스터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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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롯데마트가 식품 위생 안전 강화를 위해 지난 8월 도입한 ‘하이젠 마스터(Hygiene Master)’ 제도가 확대된다. 4개월 운영해 본 결과 성과가 고무적이라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매장 돌며 신선도·안전 꼼꼼히 점검 #도입 넉달 성공적 … 2배로 늘리기로

‘하이젠 마스터’란 위생 전문가라는 뜻이다. 매장 진열 상품의 안전과 위생 상태를 관리하기 위해 점포마다 배치된 품질관리 전담 인원(QSV/Quality Supervisor)의 상위 개념이다. 롯데마트는 하이젠 마스터 선발을 위해 롯데안전센터와 함께 전국의 121명의 품질관리 전담 인원을 대상으로 1차 필기 시험, 2차 실기평가를 했다. 이 중 상위 10%를 추려 지난 8월 총 10명의 하이젠 마스터를 선발했다.

하이젠 마스터 제도를 도입한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롯데마트 전 점 기준으로 식품 위생 관련 행정 처분은 한 건도 없었다. ‘신선식품 품질 불량 보증제’의 보상 건수도 대폭 줄었다. 신선식품 품질 불량 보증제는 신선식품 품질에 만족하지 못하는 소비자에게 5000원 상당의 상품권으로 보상해 주는 제도인데, 신청 건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23.8% 감소했다. 하이젠 마스터가 앞장서서 롯데마트 자체 위생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꼼꼼한 점검을 진행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는 게 롯데마트 측 설명이다.

하이젠 마스터의 역할은 단순 매장 위생 점검에 머무르지 않는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점포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사전에 방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체세포 측정기, 탐침 온도계 등 전문 도구를 활용해 외부 기관 수준으로 식품 상태를 깐깐하게 본다는 설명이다.

롯데마트는 앞으로 하이젠 마스터 인력을 확대하고 보다 식품 위생·법규 관리를 위해 ‘스마트 프로세스(SMART Process)’ 시스템을 구축·운영할 계획이다. 우선 현재 10명인 하이젠 마스터를 내년엔 20명으로 늘린다. 현황과 문제점을 데이터로 만들어 개선 우선순위를 정하고 문제점을 공유해 즉시 해결하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롯데마트 김영수 매장상품팀장은 “4개월 하이젠 마스터 활동으로 신선 식품 품질이 한층 강화됐다고 자신한다”며 “더욱 신선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보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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