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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가디언이 뽑은 ‘쓸모없는 사업’...北 류경호텔, 한국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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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전국 4대강 보의 수질개선과 녹조발생 억제를 위해 금강 백제보와 낙동강 합천 창녕보 등 14개보를 확대 개방한 13일 오후 충남 부여에 위치한 백제보의 수문이 활짝 열려 물이 금강 하류로 흘러가고 있다. 김성태 기자

정부가 전국 4대강 보의 수질개선과 녹조발생 억제를 위해 금강 백제보와 낙동강 합천 창녕보 등 14개보를 확대 개방한 13일 오후 충남 부여에 위치한 백제보의 수문이 활짝 열려 물이 금강 하류로 흘러가고 있다. 김성태 기자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막대한 투자가 이뤄졌지만, 쓸모 없는 사업으로 전락한 사례 중 하나로 한국의 4대강 사업을 꼽았다.

23일(현지시간) 가디언은 '3조 6000억원짜리 지하철역과 도시의 쓸모없는 것들(White Elephant)'이라는 기사를 통해 전 세계의 거대한 건축물 및 토목사업을 소개했다. 이 가운데 4대강 사업이 포함됐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실제로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 사업이지만,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들을 리스트 형식으로 조롱하듯 소개한 기사다. 영어의 '하얀 코끼리(White Elephant)'는 쓸모없지만, 만들거나 유지하는 데 큰돈이 드는 것을 말할 때 쓰는 말이다.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4대강 사업은 두 번째로 거론됐다. 가디언은 "2009년 한국의 4대강 사업은 한강과 낙동강·금강·영산강의 수질 개선과 홍수를 막기 위해 진행됐다"며 "그러나 한국 국민이 150억파운드(약 21조 6000억원)의 공사비가 들어간 이 사업을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 정부가 약속한 원래 성과를 받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가디언은 한국의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잘못된 설계로 16개 댐 중 11개는 내구성이 부족하고, 수질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또 가디언은 "문재인 정부는 4대강 사업에 대한 또 다른 감사에 착수했다"고도 했다.

4대강 사업과 함께 쓸모 없는 건축물로 선정된 평양의 류경호텔.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4대강 사업과 함께 쓸모 없는 건축물로 선정된 평양의 류경호텔.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한국의 4대강과 함께 쓸모없는 것으로 소개된 다른 나라의 사업이나 건축물에는 독일의 애물단지가 된 베를린 신공항(6조 6000억원)과 올림픽이 끝나고 버려진 러시아의 소치(약 54조원), 유령 건축물이 된 평양의 류경호텔 등이 선정됐다.

평양의 류경호텔은 1987년 북한이 건설을 시작한 101층짜리 초고층 건축물이다. 외신을 통해 올해 들어 완공이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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