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막대한 투자가 이뤄졌지만, 쓸모 없는 사업으로 전락한 사례 중 하나로 한국의 4대강 사업을 꼽았다.
23일(현지시간) 가디언은 '3조 6000억원짜리 지하철역과 도시의 쓸모없는 것들(White Elephant)'이라는 기사를 통해 전 세계의 거대한 건축물 및 토목사업을 소개했다. 이 가운데 4대강 사업이 포함됐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실제로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 사업이지만,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들을 리스트 형식으로 조롱하듯 소개한 기사다. 영어의 '하얀 코끼리(White Elephant)'는 쓸모없지만, 만들거나 유지하는 데 큰돈이 드는 것을 말할 때 쓰는 말이다.
4대강 사업은 두 번째로 거론됐다. 가디언은 "2009년 한국의 4대강 사업은 한강과 낙동강·금강·영산강의 수질 개선과 홍수를 막기 위해 진행됐다"며 "그러나 한국 국민이 150억파운드(약 21조 6000억원)의 공사비가 들어간 이 사업을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 정부가 약속한 원래 성과를 받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가디언은 한국의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잘못된 설계로 16개 댐 중 11개는 내구성이 부족하고, 수질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또 가디언은 "문재인 정부는 4대강 사업에 대한 또 다른 감사에 착수했다"고도 했다.
한국의 4대강과 함께 쓸모없는 것으로 소개된 다른 나라의 사업이나 건축물에는 독일의 애물단지가 된 베를린 신공항(6조 6000억원)과 올림픽이 끝나고 버려진 러시아의 소치(약 54조원), 유령 건축물이 된 평양의 류경호텔 등이 선정됐다.
평양의 류경호텔은 1987년 북한이 건설을 시작한 101층짜리 초고층 건축물이다. 외신을 통해 올해 들어 완공이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