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허리 디스크 파열된 김병지 “다리에 감각이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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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병지 선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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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골키퍼의 '전설' 김병지(47)의 안타까운 교통사고 소식에 축구 팬들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김병지는 교통사고로 허리 디스크 파열을 당했다.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입원 중이다.

11월 29일 오전 김병지는 일간스포츠와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김병지는 수술로 인한 고통과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대한 탄식이 깔린 목소리였다고 한다. 평소 당당하고 뚜렷한 그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 한다. 김병지는 "교통사고는 지난 11월 19일에 당했다. 자동차가 크게 손상되지 않았다. 당시 몸도 괜찮은 줄 알았다. 운동선수다 보니 몸이 튼튼한 줄 알았다"고 했다.

[사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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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교통사고 후유증이 왔다. 그는 "11월 20일이 되니 다리에 마비 증상이 왔고 21일에는 완전히 마비됐다. 22일 병원에 가서 MRI를 찍으니 신경이 파열됐다. 28일 수술을 받았다. 최소 2~3주 입원해야 한다"고 전했다.

수술을 받았으나 앞으로 회복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모른다고 한다.

김병지는 "아직까지 다리 감각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신경이 파열돼 감각이 돌아오는 것은 몇 년이 걸린다는 의사의 말을 들었다. 상처는 한 두 달 만에 치료가 되지만 신경은 오래 걸린다. 지금 상황에서는 장담할 수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김병지가 '지도자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는 "지도자 라이선스를 다 따 놨다. 지도자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다리가 마비돼 킥을 할 수가 없다. 선수들을 가르치는 지도자가 발을 쓰지 못하는 것이다. 안타깝다. 걱정이 크다"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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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병지는 달리 김병지가 아니었다. 그는 최선을 다해 회복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선수 시절 철저한 몸 관리와 강인한 정신력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던 전설 김병지였다.

그는 "회복까지 몇 년이 걸릴지 모른다.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회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꾸준히 또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며 의지를 보였다.

그러면서 "나는 열심히 회복에 집중할 것이다. 저를 걱정해 주시는 분들이 많다. 안전운전을 하시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 꼭 안전운전을 해서 나 같은 경우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병지 선수의 페이스북에는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댓글난에는 "레전드는 쉽게 쓰러지지 않습니다. 힘내세요!" "빠른 쾌유를 기도하겠습니다" "얼른 일어나셔서 아이들 가르치셔야죠" 등 김병지 선수의 빠른 회복을 바라는 팬들의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정우영 인턴기자 chung.w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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