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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억원 포기하고 돌아온 박병호 … 넥센과 연봉 15억원에 1년 계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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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박병호. [뉴스1]

박병호. [뉴스1]

홈런왕 박병호(31·사진)가 복귀한다. 프로야구 넥센은 27일 박병호와 연봉 15억원에 1년간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 머문다면 2년간 적어도 650만 달러(약 70억원)를 받을 수 있다. 그는 왜 이 거액을 포기했을까.

박병호는 2015시즌 직후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박병호에 대한 협상권은 이적료 1285만 달러를 제시한 미네소타 트윈스가 차지했다. 미네소타는 박병호와 4년 총액 1200만 달러(131억원)에 계약했다.

박병호와 미네소타의 만남은 서로에게 실망스러운 결과로 끝났다. 박병호는 2016시즌 메이저리그 62경기에서 타율 0.191(215타수 41안타), 12홈런·24타점에 머물렀다. 마이너리그에서도 타율 0.247(535타수 132안타), 24홈런·79타점에 그쳤다. 박병호는 이달 초 국내 복귀를 추진했고, 미네소타는 이적료를 원했다. 하지만 넥센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미네소타는 잔여 계약을 무효화 하는 조건으로 박병호를 보냈다.

박병호는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2년간 받을 수 있었던 연봉 600만 달러(65억원)를 포기했다. 2019시즌 뒤 재계약하지 않을 경우 미네소타가 지급해야 하는 바이아웃 50만 달러(5억원)까지 합치면 70억원이다. 이 같은 거액을 포기하면서까지 박병호가 돌아오는 건 ‘뛰고 싶다’는 의지 때문이다. 올 시즌 박병호는 빅리그에 한 번도 올라가지 못했다. 박병호를 영입한 테리 라이언 전 단장이 해고되면서 입지가 더 좁아졌다. 박병호는 “아쉬움이 남지만, 후회는 없다. 좋은 경험을 했고, 더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였다”고 말했다.

박병호가 손해를 보는 것만은 아니다. 야구 규약상 박병호는 4년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미네소타와 계약을 모두 채운 뒤 돌아오는 것보다 시장가치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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