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번엔 기내「밥장사」까지 개방압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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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미 의원들이 갱지 보내>
★…미국의 통상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밥장사를 위한 자잘한 투자인가 신청전까지도 미 국회의원들이 편지를 보내 압력을 넣는 등 양국 간의 통상현안으로 확대되고있어 우리측이 신경을 쓰게 하고 있다.
문제의 시작은 그간 대한항공이 독점해온 항공기 기내식시장(현재 연간 약2천3백만 달러규모)에 미국의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사와 델라웨어노드사 등이 한국 내 현지출자를 통해 참여해야겠다고 투자인가신청을 내면서부터.
여기에 관련 부서인 교통부가 보안상의 이유 등을 들어 정면으로 투자인가를 반대하고 나서고, 사장이「레이건」대통령취임식 준비위원장이었던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사가 미 국회의원들을 동원하면서 단순한 투자인가 신청건이 양국의 통상문제로까지 커진 것.
그렇지 않아도 골치 아픈 현안이 많은 터에 소소한 것들까지도 국가간의문제로 비화해서야 앞으로 통상당국이 골치 썩을 일이 얼마나 더 드러날지 짐작도 못할 판.

<호주산 쇠고기 파티>
★…미국의 쇠고기수입개방압력으로 온통 떠들썩한 가운데 호주가 소리나지 않게 슬그머니 판촉활동(?)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있다.
호주는 우리나라의 축협과 같은 단체인 AMLC사장이 2월9일 호텔신라에서 한국관계인사들을 초청, 호주산 쇠고기 및 양고기로 조촐한 디너파티를 열어 호주산 쇠고기 및 양고기의 진미를 맛보여줄 계획.
호주대사관측은 이에 대해『금년에 특별히 새로 하는 것은 아니고 과거에도 해오던 것이며 이들이 일본에 왔다가 한국에도 들러 파티를 여는 것일 뿐』이라며 쇠고기수입개방과 관련한 움직임은 아니라고 해명.
호주는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 수입량 보다 수출량이 많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떠들썩하게 쇠고기수입개방을 주장할 수 없는 형편이지만 때가 때인지라 평소의 의례적인 행사만은 아닌 듯.

<삼성레인지 천만 돌파>
★…삼성전자(대표 안시환)가 28일 수출전략상품인 전자레인지생산 1천만대를 돌파, 세계최대 메이커로 부상.
삼성전자가 생산한 1천만대의 전자레인지는 그동안9백50만대가 수출돼 외화획득 10억달러, 그리고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3백여개 협력회사에 6억 달러어치의 매상을 올리게 한 것.
특히 지난 한해동안에 만3백50만대를 수출, 세계시장의 18%를 차지함으로써 세계 최대전자 레인지 공급기지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12개국에서 l7개의 안전규칙을 획득하고 30여 개국의 1백여개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있다고.

<유통업계 스카웃 치열>
★…롯데·현대 등 대형백화점들의 체인망이 크게 확대되고 진로등 신규업체가 유통업에 뛰어듦에 따라 과장·부장급 중간관리인력 스카우트전이 치열해지고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스카우트전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돼 최근 롯데잠실월드·현대 코엑스점 및 진로유통 등의 개장과 함께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고.
또 앞으로 한양유통·한신공영·삼성건설 등도 점포수를 늘리거나 확장할 계획이어서 관리인력수요는 더욱 격증될 전망.
롯데쇼핑의 경우 지난해 뉴코아 등 2∼3개 백화점에서 10여명을 이미 스카우트했고 여기에 자체 전문인력이 부족한 현대도 영동백화점등에서 상당수를 영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는30일 개장을 서두르고 있는 진로유통도 작년부터 중간관리자 1백여명 중 절반은 공개채용, 나머지는 연고채용 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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