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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중국의 고속철도 굴기

중앙일보

입력

지난 22일 중국 서부 산시성 수도 시안에서 쓰촨성 성도 청두를 잇는 시청 고속철도가 시험운행을 시작했다. 첫 운행 열차가 친링산맥을 넘어 질주하고 있다. [사진=신화]

지난 22일 중국 서부 산시성 수도 시안에서 쓰촨성 성도 청두를 잇는 시청 고속철도가 시험운행을 시작했다. 첫 운행 열차가 친링산맥을 넘어 질주하고 있다. [사진=신화]

해발 3000m 친링산맥 관통 시안-청두 고속철도 개통

중국의 고속철도 굴기(崛起)가 거침없다. 이번에는 중국 서부 관중(關中) 평원과 쓰촨(四川)분지를 가르는 해발 평균 고도 2000~3000m의 친링(秦嶺)산맥을 관통하는 시청(西成, 시안·西安~청두·成都) 고속철도가 지난 22일 시험 운행을 개시했다.

총연장 643㎞의 시청철도는 교량만 48개 127㎞, 터널 34개 189㎞의 어려운 공사였다. 기존 일반 철로로 10시간 걸리던  노선이 시속 250㎞, 4시간으로 줄었다.
길이 10㎞ 이상 터널만 7곳이고, 최장 터널 친링톈화산(天華山) 터널은 15958m다.

이번 고속철도 건설로 시안-청두-충칭(重慶)을 연결하는 서삼각 경제권이 양쯔강 하류의 창(長)삼각, 광둥(廣東)성주(珠)삼각, 북부 환발해만 경제권에 이어 중국 4대 경제권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13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에 따라 중국의 철도 건설은 2020년까지 기존 일반 철도 12만4000㎞가 15만㎞로, 2만2000㎞의 고속철도는 3만㎞로 늘어날 전망이다. 철도 건설에 투입되는 예산만 3조5000억 위안(576조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싱가포르 연합조보가 27일 보도했다. 2020년이 되면 중국 철도망은 인구 20만 명 이상의 모든 도시를 커버하게 된다. 고속철도망은 대도시 80% 이상을 지난다.
이에 따라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전국 대도시를 8시간 안에 연결하고, 인근 대도시는 4시간대로 연결이 가능해진다. 메갈로폴리스(거대도시권) 내부는 30분에서 2시간 내 통근 망이 갖춰진다.

지방정부의 철도 건설 프로젝트 자금 출자 능력에 대한 심사도 강화될 전망이다.
지방정부의 채무와 잠재 리스크에 대한 평가를 강화해 합리적인 시간과 규모 안에서 진행되도록 조절한다. 특히 지방정부의 민관협력사업(Public Private Partnership, PPP)을 빙자한 채무 확대를 막는 조치도 강화된다. 장쥔(章俊) 모건스탠리 화신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철도 투자가 내년도 인프라 건설 투자의 중점이 아니고 철로 총공사와 지방정부의 재정 능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중앙이 더 큰 책임을 지면서 준재정인 국가개발은행의 차관, 조건부 PPP 융자 모델 등이 철도에 투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국가개발위원회와 교통부가 지난 24일 발표한 ‘철로 13·5 발전 규획’에 따르면 2020년 중국은 독보적인 고속철도 강국으로 우뚝 설 전망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운행 중인 시속 250㎞ 이상의 고속철도 노선 3만1574㎞ 가운데 중국 내 노선이 2만2000㎞로 65% 이상을 차지한다. 2위는 2615㎞의 일본, 3위는 스페인 2355㎞, 4위는 프랑스 1985㎞, 5위는 이탈리아 959㎞ 순이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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