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Family] 청·소·도·구 100배 활용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0면

청소도구 홍수 시대다. 효율적인 청소를 위해 입소문을 탄 청소도구를 하나 둘 사다 보니 어느새 보관실이 필요할 정도다. 우리 집과 궁합이 맞는 청소도구는 뭘까. 어떻게 사용해야 효과적일까. '청소도구 100배 즐기기' 비법을 위해 이웃 주부들의 조언을 모아봤다.

*** 침대.소파 밑 먼지 로봇청소기

맞벌이 부부에 강추

▶로봇청소기

늘 시간에 쫓기는 맞벌이 부부에겐 로봇청소기가 적당하다. 가격대별 종류도 다양해져 선택의 폭이 예전보다 넓어졌다. 청소 범위와 시간을 조절할 수도 있다. 충전된 로봇청소기를 작동시킨 뒤 출근하면 청소가 끝난 집으로 퇴근할 수 있다. 김현주(38)씨는 사용해 본 결과 비교적 깨끗하게 청소가 되어 있고 미세먼지 제거에도 상당히 도움이 되며 카펫 청소에도 적당하다고 말한다. 또 침대.소파 밑 먼지 제거에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청소 시간이 길어 진공청소기와 비슷한 소음을 계속 듣는 것이 거슬리고 작은 소품이나 전선 등을 정리하는 1차 청소가 필요한 데다 문턱을 넘지 못하고 좁은 곳이나 모서리 부분의 청소가 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므로 원룸이나 문턱 없는 아파트, 아이가 없는 맞벌이 가정이나 넓은 집에 적당한 청소기다. 효도 상품으로 부모님께 선물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작은 먼지통과 브러시.센서 등의 청소를 자주 해 주어야 하므로 나이 드신 분들에게는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다.

부분 청소 간편하게

▶빗자루

아이가 많은 집이라면 하루에도 서너 번의 청소가 필요하다. 그때마다 진공청소기를 돌린다면 힘도 들고 경제적으로도 비효율적이다. 김윤희(43)씨는 작은 빗자루 세트를 신발장에 넣어 보관하면서 지저분해진 현관 입구를 자주 청소해 준다. 바로 꺼내 청소할 수 있어 청소기를 옮겨 다니는 번거로움이 없고 시간도 짧게 걸려 좋다. 실내에서는 빗자루를 이용해 한곳으로 쓸어 정리한 뒤 보관할 것과 버릴 것을 골라낸다. 시간도 절약되고 몸도 덜 힘들다. 핸디형 청소기도 많이 사용하는데 요즘은 긴 막대 형태로 많이 나와 있어 허리를 구부리지 않고도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김민자(42)씨는 모터가 먼지 흡입구 쪽에 설치돼 있는 것이 더 흡입력이 좋다고 조언했다.

▶진공청소기

주부들은 진공청소기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고 입을 모았다. 틈새 청소 노즐 등을 갖추어 그 쓰임새가 더 다양해진 데다 미세먼지 제거 기능도 많이 좋아졌다는 것. 크기나 무게가 많이 줄어들어 이동하며 청소하기에도 좋다. 그러나 침구 전용 헤드의 기능과 물걸레 기능은 생각보다 만족스럽지 못하고 가구 밑 부분이나 좁은 틈새, 모서리 등의 청소는 어렵다. 먼지봉투가 있는 제품보다 먼지통을 비워 쓸 수 있는 제품이 더 편리하다. 또 소음이 클수록 흡입력이 강했다.

*** 덕지덕지 묵은 때 스팀청소기

가스레인지 주변 싹싹

▶스팀청소기

가스레인지 주변 바닥은 기름때와 묵은 때로 끈적거리게 마련. 얼마 전 분가해 혼자 사는 김광원(34)씨는 스팀청소기를 이용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집에서 삼겹살을 자주 구워 먹는 정혜영(41)씨는 기름진 바닥청소가 더 이상 힘들지 않다. 스팀청소기로 간단하게 보송보송한 주변 청소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완견을 키우면서 생기는 특유의 냄새도 스팀청소기를 사용하면 많이 줄어든다. 침대 매트리스엔 걸레를 빼고 이용해도 효과적이다. 그러나 들어 올리기가 무거워 벽.커튼 등의 청소에는 사용하기 어렵다. 또 물통 청소를 깨끗이 할 수 없다는 게 흠이고, 천천히 밀지 않을 경우 물기가 남는다. 원목 등에는 간혹 박리현상이 일어나고 바닥재에는 변색의 우려가 있으므로 일주일에 2~3회 사용이 적당하다. 스팀을 확인하려 손을 대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허리 약한 주부에 딱

▶밀대형 청소도구

유아나 임산부에겐 집안의 청결이 매우 중요하다.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는 밀대형 청소도구가 효과적이다. 먼저 부직포 밀대를 사용해 곳곳의 먼지를 제거한다. 정전기의 원리로 작은 먼지까지 잘 붙는 데다 청소기가 미치지 못하는 장롱.침대.소파.책장 위 등 구석구석까지 먼지를 제거할 수 있다. 청소 후 부직포를 벗겨 버리면 되므로 일이 힘든 임산부들에게 인기가 좋다. 김숙진(40)씨는 적당한 길이의 봉이나 밀대에 못 쓰게 된 스타킹을 겹쳐 씌워 직접 만든 청소봉을 이용하기도 한다. 마른 스타킹의 정전기 때문에 집안 구석구석의 먼지가 쉽게 묻어 나온다. 먼지를 제거한 다음엔 극세사 등의 소재로 된 밀대 걸레를 이용해 물걸레질을 하면 된다. 소음이 없는 데다 가볍고 걸레의 세탁도 쉽다. 단 밀대가 약한 것을 고르면 힘을 주기가 힘들다. 또 길이 조절이 어려운 것을 고르면 오히려 허리에 더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직접 보고 골라야 한다.

▶아이디어 보조용품

슬리퍼에 걸레를 붙인 아이디어 상품이 있다. 재미있고 편리하긴 하지만 바닥의 먼지가 밀리고 물기가 남는 데다 걸레의 올이 잘 빠지고 청소 효과도 뛰어나진 않다. 걸레를 네모나게 접은 뒤 직접 발로 밟아 걸레질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사용 범위를 줄여 싱크대 주변 바닥 물기를 닦는 것은 괜찮다. 롤러 형식의 '테이프 크리너'는 머리카락.애완견 털 등 바닥에 떨어진 먼지를 깔끔하게 떼기는 쉽지만 간혹 테이프 자국이 남고 미세먼지는 잘 붙지 않는다. '이중 유리창 클리너'는 실내에서 바깥 부분까지 동시에 닦을 수 있고 비교적 깨끗하게 닦이는 편이다. 그러나 강력한 자석으로 처음 유리창에 붙여 조절하기 어렵고 간혹 세제로 인해 밑으로 떨어질 위험이 있는 데다 유리창 가장자리는 닦기 어렵다.

정리=김은주 패밀리리포터<breadkej@hanmail.net>
사진=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