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실화?…'공중에 붕 뜬 횡단보도'를 아시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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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학교에 설치된 이색 교통안전 시설물. 공중에 뜬 횡단보도. [사진 대구대]

대구대학교에 설치된 이색 교통안전 시설물. 공중에 뜬 횡단보도. [사진 대구대]

공중에 떠 있는 횡단보도가 등장했다. 경북 경산시에 있는 대구대학교 캠퍼스에 설치돼 있다. 대구대학교는 27일 학생들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기숙사 주변과 학생회관 앞, 장애학생지원센터 일대 등 5곳에 공중에 뜬 횡단보도 5곳을 최근 설치했다고 밝혔다.

대구대학교 캠퍼스에 등장해 눈길 #착시효과, 교통사고 예방 효과 기대

공중에 뜬 횡단보도는 3D 착시 미술을 활용한 교통안전 공공 디자인 시설물이다.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입체감 있게 색을 칠해 실제 튀어나와 있는 듯한 착시 효과를 낸다. 방지턱처럼 운전자의 과속을 방지한다.

최근 아이슬란드의 북서부에 위치한 도시 ‘이사피외르뒤르(Isafjordur)’에 이 횡단보도가 설치돼 주목을 받았다. 공중에 뜬 횡단보도는 대구대 현대미술과 학생들이 기획해 직접 만들었다.

사회복지학과 3학년 황의준(23)씨는 "시각 장애 학생들이 길을 건널 때 아슬아슬한 장면이 보일 때도 있었는데, 공중에 뜬 횡단보도가 생기고 학생들의 관심도 늘어나서 그런지 차들도 예전보다 천천히 다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대학교에 설치된 이색 교통안전 시설물. 스마트폰 정지선. [사진 대구대]

대구대학교에 설치된 이색 교통안전 시설물. 스마트폰 정지선. [사진 대구대]

대구대학교에 설치된 이색 교통안전 시설물. 스마트폰 정지선.[사진 대구대]

대구대학교에 설치된 이색 교통안전 시설물. 스마트폰 정지선.[사진 대구대]

대구대는 서울 성북구청에서 설치해 화제가 된 '스마트폰 정지선'도 전체 캠퍼스 횡단보도에 설치했다. 스마트폰 정지선은 '스몸비 족'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시설이다. 스몸비 족이란 스마트폰에 열중하며 걷는 사람들을 좀비에 빗댄 말이다.

횡단보도 진입 바닥에 설치된 스마트폰 정지선은 스마트폰을 보느라 시선이 아래로 향한 학생들에게 경각심을 주기에 효과적이다. 노란 띠 모양의 정지선에는 '연간 1,000명의 보행자가 교통사고로 사망합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김영표 대구대 학생행복처장은 "캠퍼스 도로는 도로교통법을 적용받지 않아 교통사고 사각지대로 지적돼 왔기 때문에 각별히 안전 확보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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