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백신공장 후보지, 한국 유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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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제약사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장 피엘 가르니에(사진) 본사 회장이 24일 방한했다. GSK는 3억 달러(약 3000억원)를 투자해 아시아에 백신 원료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르면 상반기 중 어느 나라에 백신 시설을 세울 것인지 결정한다.

가르니에 회장은 이 시설의 한국 유치 가능성에 대해 "상당히 유망하다(very good position)"고 밝혔다. 24일 서울 용산 국제빌딩의 GSK 한국법인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다.

현재 GSK는 한국과 싱가포르.대만 등지를 유력한 후보지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르니에 회장은 "최종 선정에는 그 나라 정부의 백신 관련 정책이 크게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GSK가 계속해서 새로 내놓는 백신들에 대해 바로 의료보험을 적용하겠다고 약속하거나 효능이 검증된 신종 백신 접종을 정부 차원에서 장려하겠다고 나서는 나라가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백신 원료 생산 시설이 들어오면 관련 기술이 국내에 이전되는 등 바이오 산업에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그래서 한국.싱가포르.중국 등이 이 공장 유치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최근 GSK에 공장건설 부지나 희망 정부보조금 등을 다 들어주겠다는 '백지수표 제안'까지 했다. 가르니에 회장은 방한기간동안 한국의 사업 현황을 둘러보고 신규 사회공헌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GSK는 지난해 5억5000만 달러(5500억원)를 사회공헌활동에 썼다. 가르니에 회장은 "사회공헌은 기업의 필수 의무"라며 "사회공헌을 많이 하는 제약사에 우수한 과학기술자들이 몰린다는 잇점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GSK는 화이자에 이은 세계 2위 제약사로 2004년 매출은 372억 달러(약 37조원)다. 백신 분야에서는 세계 시장의 23%를 차지하는 1위 업체다. 한국 법인의 2004년 매출은 약 3000억원, 직원은 510명이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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