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전설' 전이경, 싱가포르 첫 겨울올림픽 출전 이끌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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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경 , 전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

전이경 , 전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

 '겨울이 없는 나라' 싱가포르가 사상 처음으로 평창 대회를 통해 겨울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그 뒤엔 한국 쇼트트랙의 전설, 전이경(41) 코치가 있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24일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국가별 참가권 배분표를 발표했다. 이 배분에서 싱가포르는 여자 1500m에서 한 장의 출전권을 따내면서 겨울올림픽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평창올림픽 출전권은 2017~2018 ISU 쇼트트랙 월드컵 1~4차 대회 중 선수별로 가장 좋은 3개 대회의 성적을 더해 높은 순서대로 배분한다. 남녀 500m와 1000m에는 32장, 1500m에는 36장의 출전권이 걸려있는데 국가별론 최대 3명이 출전 가능하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발표한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국가별 쿼터. 싱가포르(SGP)는 1장 배정됐다. [ISU 홈페이지]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발표한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국가별 쿼터. 싱가포르(SGP)는 1장 배정됐다. [ISU 홈페이지]

여자 1500m에서 출전권을 딴 선수는 싱가포르 대표팀의 10대 선수 샤이넨 고(18)다. 그는 월드컵 1,2차 대회에서 랭킹 포인트를 1점밖에 얻지 못했다. 지난 19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끝난 월드컵 4차 대회에서도 랭킹 포인트를 1점밖에 따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월드컵 3차 대회 여자 1500m 예선에서 2위에 올라 준결승에 진출하면서 랭킹 포인트 144점을 얻은 게 큰 덕을 봤다.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랭킹 포인트 146점을 기록한 샤이넨 고는 평창올림픽 출전권 확보에 성공했다.

이를 지도한 사람은 2015년 11월부터 싱가포르 대표팀을 맡아 선수들을 훈련해 온 전이경 코치였다. 전 코치는 1994년과 1998년 겨울올림픽 쇼트트랙에서 1000m와 3000m 계주를 연달아 석권하면서 한국 겨울올림픽 사상 최다인 4개 금메달을 따 '빙상 전설'로 남아있는 인물이다. 지난해 3월 한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자신이 지도한 선수에게 "다른 선수들과 한바퀴 정도의 격차를 보였던 제자가 다른 선수들과 함께 무리지어 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던 전 코치는 싱가포르 코치 생활 2년만에 올림픽을 출전시키는 성과를 냈다. 전 코치도 1998년 나가노 대회 이후 20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코치로 나서게 됐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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