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최경환, 의원들에 편지 돌려 억울함 호소…"정치보복은 나 하나로 끝나지 않을 것"

중앙일보

입력

국가정보원에서 특수활동비 1억여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23일 오후 같은 당 의원들에게 직접 작성한 편지를 전달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정치 보복의 칼날이 저 하나만의 문제는 아님을 직시하라”고도 말했다.

[법원 들어서는 최경환 의원 법원 들어서는 최경환 의원   (안양=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채용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이 8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11.8   xanadu@yna.co.kr/2017-11-08 14:17:23/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법원 들어서는 최경환 의원 법원 들어서는 최경환 의원 (안양=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채용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이 8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11.8 xanadu@yna.co.kr/2017-11-08 14:17:23/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최 의원은 “답답하고 억울한 마음을 하소연할 길이 없어 의원님께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됐다”며 “제 인생과 정치생명을 걸고 분명히 말씀드린다. 저는 국정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뇌물을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정원 특수활동비는 총액으로만 편성되는 예산으로 기재부 장관이 관여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고, 예결위 심의대상도 아니다”라며 “예산 감액을 막기 위해 기재부 장관인 저에게 로비를 했다고 하니 기가 막히고 억울하다”고 말했다.

1억원의 특활비를 전달했다는 이병기 전 국정원장의 검찰 진술에 대해서도 “경악스럽다”고 비난했다. 최 의원은 “이 전 원장은 2007년부터 박 전 대통령을 주변에서 함께 도와온 사이”라며 “만약 그런 일(예산 관련 청탁)이 필요하다면 전화 한 통화면 될 일이지 무슨 뇌물을 주고 로비를 한단 말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역대 정권 그 어디에서도 국정원장이 특활비 예산으로 기재부 장관에게 로비하는 일은 없다”고 주장했다.

최경환 의원 사무실 압수수색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박근혜 정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시절에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1억원여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검찰이 20일 오전 압수수색하고 있다. 2017.11.20   jjaeck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최경환 의원 사무실 압수수색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박근혜 정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시절에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1억원여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검찰이 20일 오전 압수수색하고 있다. 2017.11.20 jjaeck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검찰 수사에 ‘황당무계한 수사’라는 표현을 쓰는 등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최 의원은 “언론에 (혐의) 관련 내용을 흘리면서 여론을 조작하고 국회의장과 사전에 협의해야 하는 국회의원회관 압수수색 절차도 무시한 채 국회의 메인 서버까지 마구 뒤지는 초법적인 권력을 휘둘렀다”며“시기적으로나 내용적으로 관련이 없는 자료까지 마구잡이로 가져가서 먼지털이식 표적수사를 기도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이 20일 오후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마치고 압수물을 가지고 나오고 있다. 우상조 기자/ 20171120

검찰이 20일 오후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마치고 압수물을 가지고 나오고 있다. 우상조 기자/ 20171120

최 의원은 자신의 처지를 ’순망치한(脣亡齒寒)‘에 비유하며 동료 의원들에게 경각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 청와대만을 향했던 현 정권의 정치보복의 칼날이 이제 본격적으로 여의도를 향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에 주목하시어 저 하나만의 문제가 아님을 직시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 정권은 최소한의 상식도 법적 절차와 요건도 깡그리 무시하고 오직 정치보복을 하겠다는 한풀이에 눈이 멀어있는 것”이라며 “그렇게 한풀이에 눈먼 정권이 저 한사람에게 만족하겠냐?”고 반문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최 의원에 대해 28일 오전 10시 국정원 자금 수수 관련 피의자로 소환하겠다고 밝혔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