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세월호 유골 은폐'는 정권 내놓아야 할 범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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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박종근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박종근 기자

자유한국당 등 야당이 '세월호 유골 은폐'를 놓고 대여 공세에 나섰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정권의 출발점이자 성역인 세월호에 대해 유골 은폐라는 중차대한 범죄를 범했는데 해수부장관 하나 사퇴해서 그게 무마되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과거 박근혜 정부를 두고) 세월호 의혹 7시간을 확대 재생산해서 집권했는데 유골 은폐 5일이면 얼마나 중차대한 범죄인가"라며 "(세월호 유골 은폐는) 정권을 내 놓아야 할 범죄"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지난 17일 세월호 선체 내부에서 손목뼈 등 유골을 발견하고도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중앙포토]

해수부는 지난 17일 세월호 선체 내부에서 손목뼈 등 유골을 발견하고도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중앙포토]

해양수산부는 지난 17일 세월호 선체 내부에서 유골을 1점 발견하고도 닷새동안 이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21일까지도 부처 내부에 보고되지 않았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대변인도 "충격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다. 무슨 이유로 무엇 때문에 수습된 유골을 은폐했냐"고 말했다. 그는 "세간에서는 유골이 발견되었다고 하면 유족들이 추가 수색을 요구할까봐 은폐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며 "정부는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신속, 정확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국민들이 용서할 때까지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역시 "더이상 유골이 없다며 숨겼고, 미수습자 합동 영결식 직후 (유골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국민과 유족의 가슴을 몇 백 번 더 아프게 한 사건"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와 김영춘 해수부 장관의 해임까지 가야할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정부의 흥진호 사건, 세월호의 유골 은폐 등에 대한 발표 결과에 따라 국조 추진 논의를 하겠다"고도 말했다.

국민의당도 한 목소리를 냈다. 이용호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촛불민심으로 탄생했다는 현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야바위짓을 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은폐 진상을 철저히 밝히고, 미수습자 가족의 고통이 가중되지 않도록 신속하고 진정성있는 후속조치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김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상처받았을 유가족들에게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야당은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하는 일 중 하나가 바로 법안을 처리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지금 세월호 유가족들은 세월호의 진실이 밝혀지도록 세월호 2기 특조위 설치를 위한 사회적참사 법안이 내일 정기국회에서 통과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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