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세월호 유골 은폐 수치스런 일…책임자 문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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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는 23일 “세월호 유골 은폐는 희생자 가족과 국민께 실망을 넘어 배신감을 안겨드렸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제18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문책 방침을 밝혔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세월호 유골 발견 은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 한다며 일어서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세월호 유골 발견 은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 한다며 일어서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총리는 회의에 앞서 “세월호 유골 은폐에 대해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과 관련, 공직 사회의 기강 문제를 강하게 질타했다.

이 총리는 “이번 일은 공직사회 곳곳에 안일하고 무책임한 풍조가 배어있다는 통렬한 경고”라며 “공직사회의 기강을 다잡고 책임감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다시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문제는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는 대로 국민 여러분과 공직자들께 밝히고 흔들림 없이 실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정부는 최단 시간 안에 은폐의 진상을 규명해 가족과 국민 앞에 밝히고, 책임자를 엄정히 문책하겠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가족들의 안타까움을 고려해서 유골의 DNA(유전자) 감식 등을 되도록 신속히 진행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 총리는 또 “관련 부처는 세월호 참사 이후의 여러 과정이 제대로 진행되는지 재점검해서 잘못은 바로잡고 부족은 채우기 바란다”면서 “진행되고 있는 선체조사가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최대한 지원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또 “세월호 참사의 원인과 여러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사회적 참사 진상규명 관련 특별법안이 내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법안이 차질 없이 통과돼 제2기 특조위가 조속히 가동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전날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으로부터 전말을 보고받은 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미수습자 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narrativ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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