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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文대통령, ‘세월호 유골 은폐’ 책임지는 자세 없어” 비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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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최고위원 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최고위원 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23일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미수습자 유골을 발견했지만 닷새 동안 은폐한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아직도 자신들이 야당인 양 착각에 사로잡혀 있는 것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유 대표 “文대통령, 아직도 야당인양 착각 # 총리가 대신 사과하고, # 대통령은 ‘이해할 수 없다 안일하다’말하고 끝 # 이런 자세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 “조각 끝나니까 7대 원칙 발표…국민이 납득하겠나?” #“포항 지역발전소 인재 가능성 여부 진위 밝힐 것”

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ㆍ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은폐사건에 대해 강하게 질책만 하고 반성하고 책임지는 자세는 보이지 않았다”며 “국민 앞에 직접 나서서 분명히 책임지고 반성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 대표는 “총리가 대통령을 대신해 페이스북으로 사과하고, 대통령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안일한 대응이다’고 말하고는 국민 앞에 사과 한마디 없었다”며 “이런 식으로 나오는 자세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이낙연 총리는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주재하면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수치스런 일”이라며 “세월호 가족과 국민께 신망을 넘어 배신감을 안겨 드렸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신속한 진상 규명과 엄정한 책임자 문책을 약속했다.

또 이 총리는 이번 사태를 공직사회에 만연한 무사안일 풍조가 부른 참사로 판단 “공직사회의 기강을 다잡고 책임감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다시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해양수산부는 앞서 세월호 해양수산부는 앞서 세월호 미수습자 장례식을 하루 앞둔 17일 세월호 선체에서 유골을 발견하고도 닷새 동안 관련 사실을 은폐했다. 이 때문에 미수습자 가족들은 유골 발견 사실도 모른 채 18일 시신 없는 장례를 치렀다.

이날 유 대표는 국회의원 사무실에 8급 별정직 공무원 비서 1명을 증원하는 법안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분명히 반대 의사가 있고, 이것을 당의 입장으로 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포항 지열발전소가 지진 발생과 연관성이 있다는 최근 언론보도와 관련해서 그는 “지진이 인재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정부는 이런 주장이 사실인지 진위를 밝히고, 만약 사실이라면 지열발전소 건설 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대표는 청와대가 전날 7대 비리ㆍ12개 항목의 고위공직 후보자 인사검증 기준을 발표한 데 대해선 “1기 내각을 다 구성한 뒤에 발표했는데 황당하기 짝이 없다”며 “조각이 끝나니까 7대 원칙을 발표한 것을 어떤 국민이 납득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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